[연말기획] 경륜·경정 2014년 5대뉴스

입력 2014-12-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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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정장 스태프 출신 어선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7일 열린 그랑프리 경정에서 우승하며 인생역전 스토리를 완성했다. 2. 이현구가 28일 열린 그랑프리 경륜에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후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3. 광명스피돔에 설치된 자전거 롤러 체험관은 실내에서 라이딩을 체험할 수 있어 경륜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20일 열린 동호인대상 ‘실내 사이클 롤러대회’. 4. 미사리 경정장에서 조정, 카누 등을 즐길 수 있는 ‘수상레포츠 체험교실’은 경정의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으로 인기를 끌었다.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 그랑프리 우승 이현구·어선규, 인생역전 드라마 쓰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경륜과 경정은 올해 경기 침체와 불법도박의 기승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선수들의 감동 스토리, 박진감 넘치는 경주, 다양한 고객 이벤트를 통해 대중스포츠로 한발 더 다가섰다. 2014년 경륜과 경정의 5대 뉴스를 각각 선정했다.

경륜
상금 ‘상후하박’ 개편·빙속 이벤트 등 새 지평
공공부문 소셜미디어 대상·2007배 고배당도

경정
손지영 2년연속 경정퀸…상금1억2500만원
수상스포츠체험교실·사회공헌활동 등 호응



#경륜


1. 이현구 생애 첫 그랑프리 챔피언 등극

이현구(31·16기)가 데뷔 5년만에 ‘별들의 전쟁’ 그랑프리 경주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현구는 상반기에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 등 21연승을 올리며 스피돔 대세로 떠올랐다. 특히 어릴 때 어머니를 잃고 친척집에서 생활하며 성공을 위해 운동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던 성장스토리가 스포츠동아에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 불의의 낙차사고로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했던 그는 오뚝이처럼 부활, 그랑프리 챔피언과 함께 다승왕 타이틀을 따냈다


2. 상금 ‘상후하박’ 개편 통해 경기력 향상 유도

올해 경륜은 20주년을 맞아 상금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성적이 좋은 선수에게 상금을 더 주는 ‘상후하박’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특선급과 1, 2위 상금은 오르고 선발·우수급과 3∼7위는 내려갔다. 선수들의 경쟁을 강화돼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3. 경륜, 2년 연속 공공부문 소셜미디어 대상

경륜이 2년 연속 ‘대한민국 인터넷 소통·소셜미디어 대상’에서 공공부문 소셜미디어 대상을 수상했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생산해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려 노력한 것이 인정받았다. 특히 올해는 페이스북을 활용해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다수 시행해 주목받았다. 경륜은 현재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유튜브 등 총 4종의 소셜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다.


4. ‘빙속 vs 경륜 대결’ 등 참신한 이벤트 눈길

5월 광명스피돔에선 모태범, 이승훈 등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선수들이 현역 경륜선수들과 사이클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스케이터들이 평소 자전거로 하체근력 강화훈련을 하는데서 착안해 기획된 이 이벤트에서 모태범이 현역 경륜선수들을 꺾고 우승해 더 화제가 됐다. 이와 함께 스피돔에 일반인이 경륜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속속 설치돼 자전거 동호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스피돔 트랙(333m)을 10분의1로 축소한 ‘스피드롬’과 실내에서 라이딩이 가능한 ‘자전거 롤러 체험관’은 자전거 문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5. 역대 3번째 고배당 2007배 터져

4월5일 광명14경주에서 역대 3번째 고배당인 쌍승식 2007배가 터졌다. 삼복승과 복승에서도 각각 1132배와 663배가 나오는 등 5개 베팅 방식 중 4개가 시즌 최고배당으로 기록됐다. 무명의 김재국(31·17기)과 강병철(42·5기)이 깜짝 1, 2위로 골인하며 잭팟을 연출했다. 경륜 사상 최고 배당은 2009년에 터진 4591배다.


#경정


1. 어선규, 경정장 스태프에서 경정황제로 뜨다.

영화 같은 인생 역전 스토리가 미사리 경정장을 수놓았다. 주인공은 올해 최고 대회인 그랑프리를 제패한 어선규(36). 그는 선수로 데뷔하기 전 경정장 방송팀의 음악담당 직원이었다. 2년간 스태프로 일하며 꿈을 키우던 어선규는 2005년 경정선수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하지만 첫 경주에서 보트가 전복되는 등 많은 시련을 이겨낸 끝에 올해 종합랭킹, 상금, 다승 3관왕에 올랐다.


2. 경정, 사감위 건전화 평가 1위

경정이 국내 합법사행산업 중 가장 건전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경정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 건전화 평가에서 유사사업 중 가장 높은 86.4(A+)를 받았다. 복합레저문화 공간조성, 지점운영의 패러다임 전환 등 4대 건전화 목표를 세우고 다각적 노력을 펼친 덕분이다. 여기에 미사리 경정공원에 게이트볼, 족구 경기장 등 생활체육시설을 조성, 고객들이 경주 이외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과몰입을 예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 손지영, 2년 연속 경정퀸-상금 1억 돌파

‘여전사’ 손지영(29)이 남자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대담한 경기력으로 여성선수 처음으로 그랑프리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정 여왕전에서도 2년 연속으로 우승했다. 이런 활약 덕분에 손지영은 상금 2위(1억2500만원)에 올랐고, 2년 연속 상금 1억원을 돌파한 첫 여자선수로 기록됐다.


4. 박석문·장영태 등 백전노장 부활쇼

올 시즌은 유독 베테랑의 활약이 빛났던 한 해였다. 2002년 경정 원년멤버인 장영태(39)는 10년만에 빅매치 정상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다. 특히 그가 우승한 대회가 10월 열린 한국경정의 참스승을 기리는 쿠리하라배여서 의미가 깊었다. 52세로 경정 최고령 현역선수인 박석문도 공단 이사장배와 연말 그랑프리에서 잇달아 3위에 오르며 젊은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다.


5. 수상스포츠체험 교실, 사회공헌활동 자리매김

5∼10월 진행된 수상스포츠 체험교실이 경정의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으로 인기를 끌었다. 미사리 경정장에서 조정, 카누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다문화가정의 어린이, 소외계층 등에도 수상스포츠의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여름에는 바나나보트, 노보트, 수상자전거 등도 운영해 경정장을 찾는 이들에게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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