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해민 우타 전향 “내 야구인생 걸린 도전”

입력 2014-12-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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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고3 때 이후 우타석 경험 없어…기대 반 걱정 반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삼성 박해민(24)은 새해에 새로운 과제를 눈앞에 뒀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10년 넘게 좌타자로 살아온 그가 오른손 타자로 변신을 시도한다. 박해민은 원래 타격을 제외한 모든 일을 오른손으로 하는 오른손잡이다. 그러나 많은 우투좌타 선수들처럼 야구선수로 대성하기 위해 어릴 때 왼쪽 타석에서 배트를 잡기 시작했다. 이제는 다시 ‘본능’으로 돌아가는 훈련이 시작된다. 박해민은 “감독님께서 시즌 도중에 내 타격 모습을 보시고 ‘오른손으로 치는 게 더 낫지 않겠냐’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코칭스태프와 상의 끝에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한 번 우타자로 도전하기로 결심했다”며 “어찌 보면 내 야구인생이 걸린 큰 변화가 될 수도 있다. 기대 반, 걱정 반이지만 성패 여부는 다 내가 하기에 달린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물론 갑자기 우타자로 변신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완전히 전향시키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른손으로 치면 더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을지 캠프에서 시도를 해 보고, 만약 결과가 예상과 다르다면 다시 좌타자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은 올해 류 감독이 발굴해내 꾸준히 기회를 주며 키워낸 선수다. 우타 전향 시도에는 박해민이 오랫동안 삼성 외야를 맡을 수 있는 선수로 자라주길 바라는 류 감독의 애정이 담겨 있다. 박해민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스위치히터를 해보려고 우타 연습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고3 때 이후로는 우타석에 서본 적이 없어서 어렵긴 할 것 같다”면서도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다. 옳은 결정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단 지금은 몸을 잘 만들어 놓는 게 먼저다. 박해민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몸을 날려 주루 플레이를 하다 왼손 약지를 다쳤다. 지금은 깁스를 풀고 통증도 많이 사라진 상태지만, 여전히 오전에는 재활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오후에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올해의 영광을 내년에도 이어가겠다는 마음가짐 때문이다. 한양대 졸업 후에도 프로에 지명 받지 못해 신고선수로 입단해야 했던 그가 당당히 삼성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이제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박해민의 당찬 도전은 어떤 결실을 맺게 될까.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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