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공격옵션’ 이정협, 깜짝 스타 될까

입력 2014-12-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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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조영철·이근호에 비해 무게감 떨어져
타깃형 스트라이커 활용 기회 노려야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호주·1월 9∼31일)을 앞둔 축구대표팀은 현재 호주 시드니에서 최종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번 아시안컵은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 취임 이후 처음 치르는 공식 대회로, 한국은 55년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부임 이후 4차례 평가전을 직접 지휘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을 위해 이정협(23·상주상무·사진)을 깜짝 발탁했다. 22일 발표된 최종 엔트리의 최고 스타는 이정협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전북현대), 김신욱(울산현대) 등 ‘타깃형 스트라이커’ 자원의 부상 회복이 더딤에 따라 조영철(카타르SC), 이근호(엘자이시SC)를 뽑으면서 나머지 공격수 한 자리를 이정협으로 채웠다. 성인대표팀 경력이 전무한 데다 소속팀에서조차 주전보다는 조커로 뛰고 있는 이정협이 최종 엔트리에 들고, 더욱이 슈틸리케 감독이 “박주영(알 샤밥)을 대신해 뽑았다”고 설명하면서 그는 한순간에 큰 유명세를 탔다.

그렇다면 이정협은 호주에서 깜짝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냉정하게 말해 이정협은 현 공격 자원 중 ‘3번째 옵션’이라고 봐야 한다. 조영철과 이근호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1월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이 그리는 공격진의 얼개가 드러나겠지만, 주전 기용은 무리다.

그러나 전술 유연성을 유독 강조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스타일을 볼 때 이정협이 호주에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과 김신욱의 부재 탓에 왼쪽 날개 손흥민(레버쿠젠)을 이근호나 조영철의 파트너인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등 다양한 전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톱 카드를 접는다면 이정협의 원톱 활용도 가능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미 “이정협에게 타깃형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깜짝 발탁’된 이정협이 ‘깜짝 스타’가 된다면, 55년만의 아시안컵 패권 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이정협의 발끝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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