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포수 페나 “채프먼 부상 순간, 지금도 아찔해”

입력 2014-12-31 1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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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페나.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신시내티 포수 브라이언 페나(32)가 다소 ‘특별’했던 2014년을 되돌아 봤다.

페나는 30일 동아닷컴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인 아롤디스 채프먼(26)의 부상을 절대 잊지 못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가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에 복귀하게 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이었다. 신시내티 마무리 채프먼은 캔자스시티와 맞붙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6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시속 99마일(약 159km)의 속구를 던진 후 당시 타자였던 살바도르 페레스가 친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당시 채프먼은 의식은 있었지만 왼쪽 눈 부위가 함몰되는 등 실명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뇌진탕 증세도 있었다. 하지만 정밀검사 결과 눈과 뇌에 직접적인 손상은 없었다. 이후 채프먼은 수술과 재활과정을 거쳐 지난 5월 중순 팀에 복귀했고, 예전처럼 시속 100마일 대의 강속구를 뿌렸다. 채프먼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총 5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페나는 “채프먼이 부상당했을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무섭다”며 “당시 포수였던 내가 ‘투수 리드를 잘못했기 때문인가’라는 생각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페나는 이어 “채프먼이 짧은 기간에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팀에 복귀해 예전과 같은 구위를 회복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한지 모른다”며 “채프먼의 복귀는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 큰 활력이 됐다”고 말했다.

아롤디스 채프먼. 동아닷컴DB

쿠바 출신인 페나는 2005년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캔자스시티와 디트로이트를 거쳐 올 시즌 신시내티에 합류해 포수와 1루수로 뛰었다. 메이저리그 경력 10년째인 페나는 올 해 처음으로 시즌 세 자릿수 경기(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5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내세울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본인에게는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이에 대해 페나는 “개인성적보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칠 수 있어 기뻤다”며 “내년에도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고 가능한 오랜 시간 동안 사랑하는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페나는 또 “쿠바에서 신시내티는 정말 유명하다. 신시내티는 쿠바출신의 야구선수 대다수가 거쳐간 구단이기 때문”이라며 “그런 팀에 나와 채프먼이 함께 뛸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페나는 이어 “채프먼과는 동료이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친한 친구 사이”라며 “시즌 중에는 물론이거니와 오프시즌에도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있는 서로의 집을 왕래하며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도미노 같은 게임을 하는 등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페나는 끝으로 “내년에도 보직 여부를 떠나 출전하는 경기마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활약을 펼치고 싶다”며 “내년에는 반드시 신시내티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새해 소망도 함께 피력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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