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부터 40대까지…여배우들이 온다

입력 2015-01-10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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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채원·하지원(오른쪽). 동아닷컴DB

새해 초 여배우가 다시 비상한다.

하지원과 문채원을 시작으로 김희애와 전도연, 임수정, 김혜수 등 20대부터 40대까지 실력을 겸비한 여배우의 주연 영화가 잇따라 개봉한다. 주로 액션이나 스릴러에 집중하는 남자배우들과 달리 여배우들의 선택은 멜로부터 드라마, 시대극까지 그 범위가 다양하다.

시작은 하지원과 문채원이 한다.

15일 ‘허삼관’(감독 하정우·제작 두타연)과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제작 팝콘필름)’를 각각 내놓는 두 배우는 스크린은 물론 안방극장에서도 30대와 20대를 대표하는 연기자란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연기 변신은 이들에게 필수.

하지원은 굶주림에 시달리던 1950년대 세 명의 아들을 억척스럽게 키우는 엄마 역을 맡고 한동안 지녔던 여전사의 이미지를 말끔히 털어냈다.

문채원은 연애를 시작한 여자의 마음을 솔직하면서도 능청스럽게 표현한다. 대사 가운데 상당 분량이 육두문자일 만큼 연애를 대하는 태도가 이색적인 인물이다.

문채원은 “주변에서 서른이 넘으면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연하의 배우와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해 더 나이 들기 전에 나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영화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중량감 있는 40대 여배우의 출사표도 눈에 띈다.

2월 개봉하는 ‘쎄시봉’(감독 김현석·제작 제이필름)의 김희애, 3~4월 개봉을 추진 중인 ‘무뢰한’(감독 오승욱·제작 사나이픽쳐스)의 전도연, ‘코인로커걸’(감독 한준희·제작 폴룩스픽쳐스)의 김혜수다.

이들은 남자배우와 펼치는 멜로에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한다는 공통점으로도 묶인다. 실제로 전도연과 김혜수는 그동안 남자배우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조직’ 속 강한 여자의 면모로 개성을 펼쳐낸다.

이 밖에도 ‘은밀한 유혹’의 임수정, ‘행복이 가득한 집’의 손예진 등 30대들까지 가세하는 올해 스크린에서는 여성 파워가 상당할 전망이다.

지난해 여배우가 돋보인 영화가 ‘한공주’(천우희), ‘해적:바다로 간 산적’(손예진) 등 극소수였다는 점에서 그 변화 양상은 뚜렷하다.

적극적인 도전에 나선 이들이 연기를 통해 맞이할 변화에도 기대가 크다. ‘허삼관’의 하지원은 “그동안 참여한 영화를 통틀어 나에게 가장 힐링이 되는 작품”이라며 “엄마 역할은 처음이지만 결혼과 가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기회였다”고 돌이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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