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로테이션 거르지 않는 선발’ 자존심 회복 선언

입력 2015-01-12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A 다저스 류현진이 10일 미국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현진은 “올해는 부상 없이 200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1월 말까지 LA에서 개인훈련을 가진 뒤 2월 중순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본격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올해 목표는 200이닝 이상”

“부상없이 최대한 많은 이닝 소화할 것”
5년 750이닝 소화 땐 자동 FA 자격도

“올해 목표는 무조건 200이닝이다.”

어느덧 메이저리그 3년차 투수다. ‘코리안 몬스터’가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LA 다저스 류현진(28)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LA로 출국하면서 “올해는 부상 없이 200이닝을 소화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선수생활 내내 큰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꾸준함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처음으로 제동이 걸렸다. 그는 “지난해 부상 때문에 세 번 정도 짧은 재활(부상자 명단 등재 2회 포함)을 했다. 올해는 아프지 않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며 “올해 목표인 200이닝은 아프지 않아야 달성할 수 있다.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겠다”고 했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두 차례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있다. 데뷔 시즌인 2006년 201.2이닝(18승), 2007년 211이닝(17승)을 던졌다.

사실 류현진은 2012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흥미로운 조건 하나를 보장받았다. 계약기간은 6년이지만, 첫 5년간 7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 자동으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옵트아웃’ 조항이다. 5년간 평균 150이닝을 던지면 가능하다는 얘기다. 첫 해인 2013년에는 192이닝으로 목표를 한참 초과달성했지만, 2014년에는 152이닝으로 평균 수치에 턱걸이했다. 이제 3년 뒤 FA 자격을 얻기까지 남은 이닝은 406이닝. 올해 200이닝을 소화한다면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남은 두 시즌을 치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1년 먼저 ‘FA 대박’을 터트리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지난해 류현진은 14승을 올리고도 세 차례의 부상 때문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선발투수’라는 자존심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류현진은 아시아 선수가 빅리그 3년차 때 부진하다는 ‘3년차 징크스’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했고, 승수에 대한 목표 역시 “10승을 넘어가는 순간부터 그 다음 목표를 세우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저 “2013년의 첫 마음가짐에 2014년의 준비상태를 더해 올 시즌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했을 뿐이다. 한국산 괴물 투수의 진짜 각오는 마운드에서 진가가 나타날 듯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