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발권 실수 알려지자 ‘바비킴 난동’ 금세 동정론

입력 2015-01-13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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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바비킴. 동아닷컴DB

■ 최근 연예계 사건으로 본 누리꾼들의 횡포

대체 종잡을 수 없는 ‘넷심(Net心)’이다. 연기자 한효주와 송일국, 가수 바비킴을 둘러싸고 누리꾼 사이에서 논쟁과 비난의 목소리가 치열하게 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얽힌 사건 본질보다 그 이면에 주목한 ‘의혹제기’와 ‘편들기’가 더 활발한 분위기다. SNS와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제기되는 누리꾼의 다양한 의견과 공감대는 그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쪽으로 흐르고 있다.

7일 미 샌프란시스코행 대한항공 기내에서 벌어진 바비킴(김도균·사진)의 음주 난동과 관련해 발권 과정에서 항공사 측의 실수가 있었음이 확인되면서 여론은 반전되는 분위기다.

12일 대한항공과 소속사 오스카이엔티에 따르면 바비킴은 마일리지 포인트로 비즈니스석을 예약했지만, 항공사 측은 그의 영문명 ‘ROBERT DK KIM’과 비슷한 일반석 예약 승객 ‘ROBERT KIM’의 탑승권을 발급했다. 이후 ‘ROBERT KIM’이라는 승객의 발권 과정에서 항공사 측은 ‘ROBERT KIM’의 이름으로 표가 2장 발급된 사실을 알고 탑승구에서 바비킴을 만나 재발권을 요청했다.

바비킴은 환승게이트로 이동해 문의했지만 환승게이트 직원도 ‘ROBERT KIM’을 검색해 마일리지가 부족하다며 일반석을 배정했다. 자신으로 인해 비행기 출발이 20분이나 늦어지자 바비킴은 “일단 탑승하겠다. 자리는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티켓을 고가에 구입한 다른 승객이 비즈니스석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좌석 승급을 기다리며 와인을 조금씩 마시던 바비킴은 취기가 오르면서 결국 화가 폭발하고 말았다.

이런 상황이 12일 알려지면서 바비킴에 대한 날선 시선이 다소 수그러들면서 항공사의 잇단 실수, 그리고 바비킴이 다른 승객의 탑승권으로 인천공항 출국장 보안검색대와 법무부 출국심사대를 무사통과한 것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이 같은 발권 실수를 인정했다. 또 해당 실수와 관련해 바비킴에 대한 보상도 검토하겠다며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 원인과 상관없이 기내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건 명백한 잘못이어서 여론의 면죄부가 주어지는 건 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오스카 이엔티 측은 “당시 상황이 사실대로 알려졌지만, 난동 행위는 분명 잘못된 일이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현지 경찰의 추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즉시 돌아와 국내 경찰 조사에도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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