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13일 김 씨는 자필로 쓴 반성문을 다시 한 번 법원에 접수했다. 지난해 10월 17일 처음 반성문을 제출한 김 씨는 이날로 18번째다. 또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모델 이모 모델 이모(25) 씨는 지난 9일까지 11번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앞서 검찰은 3차 공판에서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했지만, 이병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내용일 뿐 반성하는 기미가 전혀 없다”며 “피해자와 가족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줬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병헌과 연인이었다는 이 씨 주장에 대해서는 “실제로 만난 횟수가 적고, (이병헌을 처음 알게 된)7월까지 이씨에게 연인이 있었다”면서 “(이 씨가) 다희와 주고받은 메시지에서도 이병헌에게 적대적이거나 비하하는 호칭을 썼다는 점에서 교제한 실체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씨와 다희 측은 협박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계획적인 범행 및 이병헌과 연인이 아니라는 점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씨 측은 “이병헌이 처음 만났을 때 ‘난 여자 가슴보다 엉덩이를 좋아한다’면서 성관계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계속 보냈다. 이병헌이 지속적인 만남과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 지난해 2차 공판에서 두 사람의 휴대전화 메신저 내용을 증거로 제출했지만, 이 씨가 이병헌에게 보낸 것만 검토되고, 이병헌의 것은 그렇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씨 측은 당시 “두 사람이 연인이었다는 것을 암시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병헌은 모두 농담이었다며 부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와 이 씨의 선고 공판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열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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