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패 한일 페달전쟁, 세번째 대결 승자는?

입력 2015-01-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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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경륜 한일전이 26일부터 일본에서 열린다. 양 국이 1승1패를 기록 중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승부의 추가 기울게 된다. 2013년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두 번째 한일전에서 나란히 2, 3위를 차지한 박용범(오른쪽)과 사토우 토모가즈가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된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6∼28일 대항전서 선수 16명씩 출전
박용범·무라카미·이욱동 등 우승후보

‘한일 페달전쟁, 승부를 가리자.’

3번째 경륜 한일전이 열린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26∼28일 일본 도쿄 케이오카구 경륜장에서 제3회 한-일 경륜대항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양국 스타급 선수 16명씩 총 32명이 출전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그동안 두 차례 열린 대항전에서 양국이 1승씩을 나눠 가진 가운데 열려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이 높다. 2012년 3월 일본에서 열린 첫 대회에선 일본이, 2013년 11월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리턴매치에선 한국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역사와 규모만 놓고 보면 한국은 일본에 적수가 못된다. 일본은 1948년 세계 최초로 프로 자전거 레이스를 시작한 경륜의 발상지다. 이에 반해 한국 경륜은 유니폼에서부터 경기방식까지 일본을 롤모델로 1994년 출범했다. 선수 숫자도 한국이 575명이지만 일본은 4배가 넘는 2478명이다.


● 박용범 vs 무라카미…한일 2014 그랑프리 준우승자 맞불

한국대표팀은 박용범(26), 김민철(36), 이욱동(32) 등 슈퍼특선급 선수들이 이끈다. 이중 지난해 시즌랭킹 1위에 상금(2억4800만원) 신기록을 세운 박용범이 선봉이다. 지난달 열린 ‘별들의 전쟁’ 그랑프리에서 준우승을 했다. 전성기를 맞은 만큼 원정경기지만 일본선수들에 맞서 기죽지 않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13년 한일전 챔피언 김민철도 우승후보로 손색없다. 대표팀의 맏형인 그는 레이스 운영 능력과 두뇌플레이에 능한데다 큰 경기에 강해 대회 2연패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욱동은 그랑프리 3위에 이어 2015시즌 개막전에서 2승을 거둬 최근 기세가 가장 좋다. 이 밖에 지난해 랭킹 11위인 유태복(30)을 비롯해 박건비(29), 강진남(28) 등도 한일전 영웅을 꿈꾸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일본은 간판스타 무라카미 히로유키(36)를 앞세워 2년 전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슈퍼특선급 9명 중 한 명인 무라카미는 2010년 그랑프리 우승에 이어 지난해 그랑프리에선 2위를 기록했다. 선두의 안쪽을 파고들며 역전을 노리는 추입 기량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2013 한일전에서 위치에 상관없이 파고드는 탁월한 돌파력으로 3위에 올랐던 사토우 토모가즈(32)도 경계 대상이다.

이번 대회 경주방식과 규칙은 개최국인 일본 경륜에 따른다. 한국의 광명스피돔에 비해 직선거리가 긴 400m 트랙에서 열리고 경주거리는 2025m다. 1, 2일차 예선점수를 합산해 마지막 날 양국 득점상위자 4명씩이 출전, 우승컵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총상금은 1억5000만원(우승상금 1200만원). 유니폼 상의는 개최국인 일본에서 지급하며 하의는 자국 것을 입는다.

한편 경륜 한일 대항전은 이벤트 경주 형식으로 1998년부터 양국을 오가며 열렸는데, 2012년부터는 고객이 베팅을 할 수 있는 정식 발매경주로 열리고 있다. 한국대표팀 선수들은 19일 광명스피돔에 소집돼 합숙 훈련을 가진 후 21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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