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티볼리는 높은 디자인적인 완성도와 뛰어난 공간 활용도, 다양한 첨단 안전사양을 갖추고 소형 SUV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635만원부터 시작되는 가격도 매력적이다. 작은 사진은 실내 인테리어 모습. 사진제공|쌍용자동차
랜드로버 이보크 연상되는 화려한 외관
넓고 편안한 실내공간…적재량도 상당
초고장력 강판 ‘동급 최다’ 안전성 우수
트림 따라 1635만∼2347만원 ‘착한 가격’
‘반할 수밖에 없는 디자인에 뛰어난 실용성까지 겸비한 티볼리.’
쌍용자동차는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소형 SUV ‘티볼리’를 공식 출시했다. 사진으로만 접했던 이미지와 실물은 달랐다. 언뜻 랜드로버 이보크를 연상시키는 외관 디자인을 찬찬히 살펴보면 ‘매혹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차량의 스펙과 가격을 따지기 전에 디자인이 주는 첫 느낌만으로도 국산 소형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쌍용차의 다소 올드한 이미지는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그 자리는 젊은 감각의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채웠다.
● 강인한 어번 다이내믹(Urban Dynamic) 스타일
출시 전에는 전면부 이미지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그릴 부분이 작아 다소 답답해 보인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실물로 본 결과 오히려 미래지향적으로 보였다. HID 헤드램프와 LED 데이라이트의 조화도 훌륭했다. 쌍용자동차의 로고가 이렇게 예쁘게 보이는 건 처음이다. 역사다리꼴 라인의 범퍼디자인도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후면부도 근육질의 어깨 라인을 보는 것처럼 감각적이다. 전면, 후면부가 따로 노는 부조화는 느낄 수 없었다.
● 스마트하고 세심한 배려 갖춘 실내 공간
티볼리의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는 외부 디자인보다 더 매력적인 실내 공간에 있다. 스포츠카에 주로 사용되는 스포티 디컷(D-Cut) 스티어링휠과 시인성이 뛰어난 계기판은 어떤 수입차 부럽지 않은 감성을 지닌 매력적인 실내를 완성했다. 계기판은 기분에 따라 6가지 컬러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데, 실제 사용해보면 꽤나 매력적인 기능이다. 2열 공간도 생각보다 넓다. 180cm의 성인이 충분히 앉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다. 쌍용차측은 동급 최대 전폭(1975mm)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트렁크 공간(423리터)도 쓸만했다. 조금 작은 사이즈의 골프백은 3개를 수납할 수 있어 보인다. 시트의 착좌감도 좋다. 세미 스포츠 버킷 시트를 채용하고 있는데, 가죽의 질감과 앉았을 때의 감싸주는 듯한 안정감이 기대 이상이다. 베이지, 블랙, 레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레드 투톤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2열 시트는 풀 플랫 폴딩이 가능해 SUV로서의 활용도를 높였다.
실내 인테리어 모습. 사진제공|쌍용자동차
● 파워 트레인과 안전 사양
배기량 1.6L의 티볼리에는 쌍용차가 3년여의 개발기간을 통해 새롭게 제작한 ‘e-XGi160 가솔린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최대 출력 126마력, 최대 토크는 16.0kg·m이다. 공차중량 1300kg의 소형 SUV인 티볼리에게는 부족하지 않은 수치다. 복합연비는 자동 12.0km/L, 수동 12.3km/L.
변속기는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어 있다. 듀얼클러치 변속기 수준의 빠른 변속응답성으로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구현했다는 것이 쌍용차 측 설명이다.
운전대의 조종 감도를 취향에 따라 노멀, 컴포트, 스포츠 등 3단RP로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스티어 기능도 장착되어 있다.
안전사양도 강화했다. 티볼리는 동급에서 가장 많은 차체의 71.4%에 고장력 강판을 사용했고, 초고장력 강판 비율 역시 동급 최다인 40%에 이른다. 또 주요 10개 부위에는 핫프레스포밍 공법으로 가공해 일반 초고장력 강판(600Mpa 이상)보다 2배 이상 높은 1500Mpa급의 강성을 확보, 충돌 시 차체 변형을 최소화해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했다. 아울러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동급 7에어백을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다. 사고 시 가장 취약한 측면 충돌 안전성 테스트인 AE-MDB(Advanced European Mobile Deformable Barrier)시험에서도 만점 수준의 안전등급을 획득했다.
브레이크 성능도 강화했다. 제동성능 확보를 위해 대형 사이즈의 전·후륜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했다. 가격도 매력적이다. 트림에 따라 1635만∼2347만원으로 책정됐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