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그룹 B1A4. 동아닷컴DB
한류의 확장과 국내 스타들의 해외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지 문화를 사전에 제대로 염두에 두지 않은 일부 스타들이 논란에 휩싸이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한류 주체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남성그룹 B1A4(사진)가 이슬람 국가에서 히잡 쓴 여성과 신체 접촉이 있는 팬 이벤트를 진행했다 현지 이슬람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13일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B1A4는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연 팬미팅에서 멤버들이 여성 관객과 포옹하는 등 유명 드라마의 한 장면을 패러디하는 코너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현장이 현지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반발을 샀고, 성추행 논란까지 제기됐다. 사전에 이미 공지된 이벤트였고, 참가자들의 자발성에 따랐다지만 엄격한 규율을 강조하는 이슬람 세계로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행위였다.
케이팝 가수들의 소속사 관계자들은 “현지 프로모터가 사전에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집중적인 관리 속에 스케줄을 소화해 큰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고 했지만, B1A4와 같은 경우처럼 논란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벌어진다.
한 남자가수는 태국을 방문했다 TV 속 국왕을 보고 “저 분이 국왕이시냐”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현지 관계자의 다급한 제지를 받았다. 입헌군주제 나라인 태국에선 용납될 수 없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각 나라마다 고유의 문화와 전통이 있고, 그에 따른 금기사항도 존재한다. 한류스타들이 해외 활동에 힘을 쏟는 것만큼 현지 문화와 전통을 숙지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FNC엔터테인먼트 해외사업팀 성상현 이사는 “프로모터의 주의도 중요하지만, 아티스트 스스로가 현지 문화를 제대로 알고 가야 할 필요가 크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