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포 “감성 R&B ‘비슷해’로 아이유 지운다”

입력 2015-01-1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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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밍업은 마쳤다. 이제 달리는 일만 남았다. 올해 데뷔 2년차 그룹 하이포(백명한·알렉스·김성구·임영준, 왼쪽부터)는 ‘아이유 피처링’ 꼬리표를 떼고 그들의 이름만으로 비상한다. 그리고 자신한다. “하이포의 이름이 강해졌다”고.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새 싱글앨범 낸 남성그룹 ‘하이포’

데뷔곡 아이유 덕 봤지만 욕도 먹었죠
애절한 남성미로 ‘하이포’ 색깔 찾기
공감사는 노래·힐링주는 음악 만들 것


첫 인상이 너무 강렬하면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남성그룹 하이포(High4, 김성구·백명한·알렉스·임영준)는 작년 4월 아이유가 피처링한 데뷔곡 ‘봄 사랑 벚꽃 말고’로 여러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노래는 가온차트 2014년 결산 차트에서 소유X정기고 ‘썸’, 박효신 ‘야생화’ 등에 이어 디지털 종합 7위를 기록했다. 누가 봐도 ‘아이유 효과’였다.

그러나 아이유는 ‘양날의 검’이기도 했다. 아이유 덕분에 성공적으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그의 이름을 지워야 하는 일도 컸다. ‘아이유 후유증’을 진작 예상했던 하이포 측도 ‘봄 사랑 벚꽃 말고’에 이은 두 번째 싱글 ‘해요 말고 해’까지는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다. 같은 해 8월 첫 미니앨범 ‘뱅뱅뱅’부터 방송 활동에 나서며 ‘아이유 지우기’를 시도했다. 5일 발표한 새 싱글 ‘비슷해’는 자신들의 색깔을 더 선명하게 보여야 하는 과제를 자연스럽게 안게 됐다.

“아이유 덕분에 이름은 알렸지만 욕도 좀 먹었다. 하하. 욕먹는 건 각오했다. 신인이 그렇게 하기 어려운데 감사했다. 아직 (아이유의 여운이)남아 있지만, 그래도 많이 지웠다. 이제 하이포로만 봐주신다. 하이포란 이름이 강해진 느낌이랄까.”

실제로 신곡이 나온 날, 유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했다. 대중의 관심을 분명히 얻고 있다는 증거다. 하이포도 “긍정적인 신호”라 했다.

하이포는 “공감을 사는 노래, 힐링을 주는 음악을 많은 스타일로 소화할 수 있고 퍼포먼스도 가능한, god 같은” 그룹을 지향한다. ‘봄 사랑 벚꽃 말고’는 달콤한 발라드, ‘뱅뱅뱅’이 펑키 댄스였고, 이번 신곡 ‘비슷해’는 감성적인 힙합 R&B 음악이다. 떠난 여인을 잊지 못하는 애절한 남성의 마음을 보여주는 표정 연기를 무대에서 보여준다.

하이포에게 2015년은 중요한 해다. 한국에선 도약에 나서고, 일본과 중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2012년부터 한류 뮤지컬 ‘서머 스노’에 멤버 전원이 출연하면서 약간의 유명세를 얻었다.

작년 4월 데뷔한 데뷔 2년차인 하이포는 3개월 후면 데뷔 만 1년이 된다. 아이유의 절친으로 알려진 김성구는 “긴 연습생 기간, 그리고 6개월 활동. 참 꿈 같은 일이다. 지금까지 7곡이 나왔다”며 감격해 했다.

“작년은 일종의 사전 프로모션이었다. 출발선상에서 워밍업하고 있었다. 이제는 달릴 때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힘차게 뛰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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