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 감독, ‘국제시장’의 1000만이 ‘해운대’와 다른 이유(1000만 기념 인터뷰)

입력 2015-01-15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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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할 따름이지, 뭐.”

1000만 관객 돌파를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건네자 윤제균 감독의 목소리에는 겸손과 환희가 가득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국제시장’은 13일 15만4712명의 관객을 모아 2015년 첫 1000만 영화로 기록을 세웠다.

윤제균 감독은 ‘1000만 영화’가 낯선 연출자가 아니다. 2009년 개봉한 ‘해운대’로 이미 기쁨의 맛을 느껴봤다. 그런데 ‘국제 시장’의 1000만 돌파는 또 남다르다. 시작했던 계기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해운대’때는 상업적인 기획에서 출발한 영화라서 들뜨고 기쁜 마음이 있었지만 ‘국제시장’은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헌사로 시작했기 때문에 기분이 남다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많이 도와주신 것 같다. 아버지가 돌봐주셔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국제시장’이 1000만 영화가 될 때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보수적인 ‘색’을 지닌 영화라고 평가를 받았고 방송인 겸 영화평론가 허지웅의 지적으로 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당황스러웠지만 아쉬웠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만든 사람의 진심을 몰라줘서 아쉬웠다. 영화가 해석의 차이가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논란은 극히 일부분의 사람들의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관객들은 나의 진심을 알아주신 것 같다. 내 의도를 제대로 받아주셨기에 공감을 하고 많은 사랑을 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부모님을 향한 감사, 사랑…. 그 본질적인 의도가 통했다고 생각한다.”

개봉에 앞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덕수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차기작은 아니지만 언젠간 세상에 내놓고 싶다는 이야기를 밝혔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현대사를 보면 60,70년대의 화두가 산업화, 경제화였다면 80,90년대는 민주화로 나눌 수 있다. 덕수 가족이라면 어떻게 그 시절을 헤쳐나갈지 궁금해졌다. 관객 입장에서 궁금하니까 기회가 된다면 만들어보고 싶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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