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피노키오’가 남긴 것들… 믿고 보는 제작진·명품 배우·명대사

입력 2015-01-16 0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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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피노키오’가 남긴 것들… 믿고 보는 제작진·명품 배우·명대사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가 화제 속 종영했다.

지난해 11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지난 15일 마지막 방송까지 가열차게 달려온 ‘피노키오’는 시청자들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을 선사했고, 13.3%의 시청률(닐슨 코리아·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5일 방송된 ‘피노키오’ 마지막회에서는 기자로서 성장한 기하명(이종석 분)과 최인하(박신혜 분)의 모습이 그려졌고, 그들의 리포팅으로 범조백화점 회장 박로사(김해숙 분)가 살인 교사죄로 3년 징역형을 받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송차옥(진경 분)은 자신의 모든 것과 맞바꾼 기자직을 떠났다. 하고 싶은 일이 없었던 서범조(김영광 분)는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며 다시 MSC 기자시험에 도전했다. 윤유래(이유비 분)는 장현규(민성욱 분)에 이어 YGN의 ‘윤딴지’가 됐다.

무엇보다 그동안 겪은 사건을 통해 하명과 인하가 한 뼘 더 성장했음이 드러났다. 하명은 “14년 만에 알았어. 속여서 행복한 건 결국 끝이 있다는 거”라며 아무리 피하려고 해봐도 있는 일이 없는 일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인하 역시 “맞아. 결국은 부딪혀야 되더라. 아파 죽겠어도 결국 감당해야 하더라고 어쩌겠어 그게 사실이라는데”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마음을 최공필(변희봉 분)에게 고백하기로 마음 먹었다. 결국 두 사람은 시간은 좀 걸렸지만 공필에게 인정받았고, 두 사람의 결혼을 암시하는 장면이 담겨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했다.

‘피노키오’는 때로는 달달하게, 짜릿하게, 때로는 뭉클하게, 때로는 안타깝게, 때로는 달달하게 다양한 감정을 모두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특히 우리가 매일 저녁 만날 수 있는 ‘뉴스’를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 박혜련 작가와 조수원 감독이 만든 청춘 성장 멜로…어른들을 위한 동화였다

‘피노키오’는 하명, 인하, 범조, 유래 수습기자 4인방들의 삶을 통해 사회 초년생들의 치열한 삶을 그려내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청춘들이 겪는 혹독한 성장통을 치밀한 구성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동시에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깨달음까지 선사했다.

특히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드라마 속 상황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같이 분노하고 함께 성장하게 만들었다. 사건을 전하는 말과 글로 전하는 ‘기자’와 ‘말 한마디’가 빚어낸 비극을 통해 ‘말’의 무서움을 깨닫게 하기도 했다.


- 이종석-박신혜-김영광-이유비, 네 명의 청춘 스타의 ‘성장’

‘피노키오’는 성장형 캐릭터와 함께 성장한 이종석, 박신혜, 김영광, 이유비의 활약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었다. 사건을 통해 성장하는 한강라인 수습기자 4인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종석, 박신혜, 김영광, 이유비는 뛰어난 연기력을 뽐내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극의 몰입도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특히 이종석과 박신혜의 감정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며 밤잠을 못 이루게 할 만큼 강력했다. YGN입사시험 토론 면접신에서 울분을 토해내던 하명의 모습을 완벽히 그려낸 이종석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극찬을 이끌기 충분했다.

‘피노키오 증후군’을 지닌 인하 역의 박신혜 역시 자연스런 ‘딸꾹질’ 연기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투명한 눈망울에 감정을 순간순간의 감정을 담아냈고, 이를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며 감정이입을 이끌어냈다.


- 시청자 무릎 탁! 청춘들의 길잡이 된 ‘주옥대사’ 퍼레이드!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무게를 잡아준 관록있는 배우들의 활약 역시 ‘피노키오’의 백미였다. 변희봉, 진경, 이필모, 김해숙 등은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들의 입에서 쏟아지는 주옥 같은 대사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콕 박혔다.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야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지” “내부 고발이란 거 인생을 걸고 하는 거다 직장동료, 자신의 미래까지 모두 다 버릴 각오로 하는 거다. 그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 "기자는 지켜보는 게 공익이야! 그걸로 뉴스를 만드는 게 공익이고, 그 뉴스를 구청직원이 보게 만들고 대통령이 보게 만들고 온 세상이 보게 만드는 게 그게 기자의 공익이다" 등 인생경험을 통해 말하는 듯한 이 대사들은 시청자들의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이처럼 ‘피노키오’는 모든 배우들의 호연, 주옥 같은 대사들로 깊은 울림을 전달하며 ‘봐야만 할 드라마’에 등극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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