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삼시세끼-어촌편’ 장근석, ‘신의 한 수’ 아닌 ‘악수’ 될까

입력 2015-01-16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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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삼시세끼-어촌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배우는 장근석이다. 차승원과 유해진은 이미 여러 차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많은 것을 보여준 바 있다. 반면 장근석은 아직 보여준 게 없다. 베일에 가려져 있는 만큼 궁금증과 기대감이 크다. 시청자들은 늘 새로운 인물에 관심을 갖는다.

게다가 장근석은 ‘호감’과는 거리가 있는 배우다. 그런 장근석이 나영석 PD를 만나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수 있느냐는 ‘삼시세끼-어촌편’의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불과 며칠 전까지 제작진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장근석이 두 선배와 멋진 호흡을 자랑하며 그의 투입이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의도는 ‘악수(惡手)’가 될 위기에 직면했다. 거침없이 질주한 ‘삼시세끼’호에 첫 시련이 찾아왔다. 장근석의 탈세 의혹이 불거지면서 부득이하게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된 것.

‘삼시세끼-어촌편’ 제작진은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장근석 문제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장근석의 소속사에 확인해 본 결과, 고의성은 없었으며 이미 과징금을 납부해 법적인 책임 없이 완료된 사안이라는 해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만큼 장근석과 합의해 그의 하차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16일 방송 예정이었던 ‘삼시세끼-어촌편’의 첫 방송은 한 주 미뤄지게 됐다. 또 자연스럽게 장근석의 분량은 최대한 편집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제작진은 “차승원과 유해진의 2인 체제로 방송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수정과 편집이 필요한 만큼 첫 방송을 오는 23일로 미룬다”고 밝혔다. 메인 출연자 3명 중 1명의 분량을 모두 걷어내는 리모델링(?)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삼시세끼-어촌편’은 장근석을 포함해 60%가량 촬영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분량의 3분의 1를 차지하는 장근석을 통편집해야 하는 만큼 방송시간과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또한, 18일 진행되는 녹화는 장근석이 하차한 채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출연진 대체는 미정이다. 우선 첫 방송이 미뤄진 만큼 촬영을 재편집을 준비해야 한다. 할 일이 많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삼시세끼-어촌편’의 나영석 PD는 장근석을 캐스팅한 이유로 “유해진 차승원을 섭외하니 잡부가 필요했다”고 말한 바 있다. ‘잡부’로 표현했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잡부’는 중심이 되는 인물이다. 나영석 PD가 장근석에게 큰 기대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반등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절친인 차승원과 유해진만으로도 많은 분량을 확보했을 것이다. 또 출연진 못지 않은 예능감을 자랑하는 나 PD와 깜짝 게스트도 있다.

그럼에도 ‘삼시세끼-어촌편’은 차승원 유해진 장근석을 염두에 두고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기본 틀이 무너진 것만으로도 장근석 영입은 ‘악수’가 됐음이 분명하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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