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블로그, 이 정도는 해야 ‘지숙’…“가수가 부업이라는 말 들어요”①

입력 2015-01-22 0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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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SNS의 시대다. 대중은 물론이고 많은 유명인과 연예인들 역시 SNS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을 즐기고 있다.

이중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빠듯한 스케줄 등의 이유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쉽고 편리한 단문 서비스를 선호하지만 ‘뭘 좀 아는’ 몇몇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이효리와 아이비의 블로그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이에 못지않게 누리꾼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블로거가 바로 레인보우 지숙이다.

지숙의 매력 넘치는 일상모습은 물론이고 그녀의 재능이 십분 발휘된 다양한 주제의 포스팅이 담긴 ‘쑥스러운 쑥로그’는 연예인 블로그 중에서도 단연 ‘꿀잼 블로그’로 손꼽히고 있다.

그래서 지숙을 직접 만나 보았다. ‘레인보우 지숙’이 아닌 ‘블로거 지숙’을 말이다.

▲ 본업이 뭔가요

걸그룹 지숙(위)과 블로거 김지숙 씨(아래), 사진|DSP미디어, 쑥스러운 쑥로그


지숙의 블로그를 본 누리꾼들은 “사실 본업이 블로거이고 걸그룹은 부업”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처음에는 우스갯소리로 시작된 말이지만 이제는 ‘진짜 그럴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은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숙 역시 이 같은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며 “내가 레인보우로 방송에 나오면 어떤 팬은 ‘지숙이 부업 뛴다’라고 하기도 한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상황이 이쯤 되니 본인에게도 정체성에 혼란이 올 법도 하지만 “당연히 가수가 더 자신 있다”라고 약간은 아쉬운 대답이 돌아왔다.

물론 지숙의 의도나 자신감과는 상관없이 ‘블로거 지숙’의 명성은 날로 커가고 있다.

실례로 지숙은 “한번은 아버지와 마트에 갔는데, 내 블로그를 보고 아버지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다”라며 “또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데 지하철에서 여고생 한명이 나를 쳐다보더니 ‘지숙 언니’하고 부르더라. 처음에는 아는 사이인 줄 알았다. 그런데 ‘블로그 잘 보고 있어요’라고 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라고 흔치 않은 에피소드를 털어놔 웃음을 선사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지숙이 자주 듣는 또 한 가지 이야기는 ‘1등 신붓감’이다. 이는 지숙의 뛰어난 손재주와 숨길 수 없는 매력 때문으로, 지숙 역시 이 수식어는 상당히 반가워했다.

지숙은 “개인적으로 시집가면 정말 잘할 거 같다”라며 “데뷔 초부터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현모양처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그때는 블로그를 하기 전이었고, 지금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보고 ‘1등 신붓감이다’라고 해서 기분이 좋다”라고 흐뭇함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결혼을 빨리 하고 싶은 것이냐고 물으니 지숙은 “늦게 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솔직한 답을 내놓았다. 이에 동안이라 조금 늦어도 될 것 같다고 하자 지숙은 “그래도 나이는 못 속인다고 하더라”라며 빠른 결혼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처럼 자타가 공인하는 ‘1등 신붓감’답게 지숙의 ‘쑥스러운 쑥로그’에는 그녀의 생활력과 손재주를 확인 할 수 있는 다양한 포스팅이 게재돼 있다.

직접 쓰고 스캔해서 만든 ‘쑥로그‘ 로고, 사진|쑥스러운 쑥로그


가장 먼저 블로그의 대문을 장식하고 있는 ‘쑥스러운 쑥로그’ 제목은 지숙이 직접 손글씨를 쓰고 스캔해, 포토샵 작업을 거쳐 등록한 것이다.

또한 ‘요리’ 카테고리에는 실제 맛은 확인할 수 없어도 보기에는 먹음직스러운(지숙의 말에 따르면 그녀의 아버지의 평은 좋았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음식의 조리 과정이 담겨있으며, 직접 한 네일아트(네일), 다양한 손글씨와 켈리그라피(글씨), 휴대폰 케이스 장식, 프라모델 조립(만들기), 노트북 램 추가, SSD교체, 자동차 와이퍼 교체(정보) 등 각 카테고리마다 그녀의 다재다능함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가득 담겨있다.

여기에 ‘하루’ 카테고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숙의 귀여움 돋는 일상은 ‘1등 신붓감 지숙’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지숙의 블로깅 능력을 알아본 건 누리꾼만이 아니다.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 역시 기계에 능숙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지숙은 컴퓨터 조립과 자동차 부품 교체 등을 혼자서 해 내 시선을 모았고, 이는 대기업에서도 주목했다.

실제 LG전자는 지숙을 ‘더 블로거’ 명예멤버로 임명하고 명함까지 제작했으며, 최근에는 노트북 출시 행사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또 SK텔레콤도 SNS에 능숙한 지숙을 공식 트위터 계정의 트위터지기로 임명해 매주 목요일 1시간씩 계정 관리 권한을 위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숙은 “내가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이 2~3년 전에 LG전자에서 구입한 제품인데, LG전자에서 블로그에 올라온 내 노트북을 보고 연락이 왔다”라며 “LG전자의 소셜 사이트가 있는데 그곳에 종종 글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도 비슷한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요리는 지숙이 ‘1등 신붓감‘으로 불리게 된 최대 이유이다, 사진|쑥스러운 쑥로그



②에서 계속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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