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듯 다른 SK 김태훈과 박종훈의 궤적

입력 2015-01-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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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스포츠동아DB

김태훈. 스포츠동아DB

SK는 2012시즌을 끝으로 좌완 김태훈(25)과 잠수함 박종훈(24), 두 영건의 군 입대를 추진했다. 2년 후를 내다보고 장기 포석을 깐 것이다. 그 결과, 김태훈은 현역, 박종훈은 상무에서 2014년 9월 전역했다.

2015시즌을 맞아 두 투수는 SK 마운드의 히든카드로 기대 받는다. 김태훈은 인창고 재학시절인 2008년 미추홀기에서 퍼펙트게임을 해내 일약 주목을 받았다. 그 덕분에 SK의 1차지명을 받고 2009년 입단했다. 제2의 김광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에서는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2009년 5월 왼쪽 팔꿈치 재활까지 받았다.

1년 후인 2009년 2차 지명을 받고 SK에 입단한 박종훈은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의 ‘기인투수’ 와타나베 ¤스케를 연상시키는 투구폼으로 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오른손이 투구동작에서 땅에 스치듯 보일 정도로 낮다. 한때 잠수함 왕국이었던 SK는 이제 조웅천(은퇴)과 정대현(롯데행)의 이적으로 박종윤의 희소성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절친이기도 한 두 선수가 현재 처한 상황은 다소 엇갈린다. 2015년 필드로 돌아온 출발선은 동일하지만 상무에서 선발로서 꾸준히 던진 박종훈이 현역으로 병역을 마쳐 감각이 떨어지는 김태훈보다 앞선다. SK도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 박종훈만 데려갔다. 올 시즌 불펜요원으로 육성할 생각이다. 반면 김태훈에 관해 SK는 길게 보고 서두르지 않고 있다. SK의 강화도 2군 캠프에 남겨 일단 몸부터 만들고 있다. SK 마운드의 미래로 꼽히는 두 영건은 각기 다른 위치에서 선의의 경쟁을 시작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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