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선수들과 함께 댄스, 댄스!” 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올스타전에서 외국인선수로서 참가한 산체스(가운데)가 공격포인트를 올린 뒤 여자선수들과 함께 댄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장충체｜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3년 만에 프로배구의 메카 장충체육관으로 컴백한 2014∼2015 NH농협 V리그 올스타전에는 다양한 스토리가 있었다.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K스타 V스타를 대표해 출전한 48명의 남녀 올스타가 벌인 ‘한겨울의 잔치’에서 4075명의 관중이 입장해 배구가 주는 아기자기한 재미를 마음껏 즐겼다. 올스타전의 꽃인 최우수선수(MVP)는 한국전력 전광인(9득점 공격성공률 64%), 현대건설 폴리(8득점 공격성공률 56%)가 차지했다. 상금은 각각 300만원이다.
● 1세트=다양했던 올스타전 볼거리
처음 눈에 띈 것은 주심과 부심이었다. 올스타 출신으로 지난 시즌을 마치고 대한항공 유니폼을 벗은 뒤 심판아카데미를 통해 코트의 판관으로 변신한 신영수 심판이 주심을 맡았고 송인석 심판이 부심으로 등장했다. V스타 김사니의 서브로 시작한 첫 세트는 V스타 김혜진의 깜찍한 댄스 세리머니가 초반 코트를 달궜다. K스타는 6-10에서 레오가 출전했다. 여자선수들은 끈질긴 수비로 막아냈고 레오는 네트를 때리는 공격범실을 했다. 1세트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니콜이었다. 세트 최다인 4득점을 했고 그 때마다 다양한 세리머니로 코트의 흥을 올렸다. 20연속경기 서브의 주인공 문정원은 14-7에서 서브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 2세트=사랑의 도미노와 세리머니 그리고 부상
2세트. 두 팀의 세리머니가 커졌다. K스타의 이다영이 7-6에서 숨겨둔 댄스를 보였다. 세리머니상의 주인공이었다. 8-7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벌어졌다. 사랑의 도미노 상금 1000만원을 연탄은행에 기증했다.
48명의 올스타는 전날 4000개의 도미노를 완성하는 미션성공 때 한국배구연맹(KOVO)이 내놓기로 했던 상금을 받아서 전달했다. 8-11에서 백어택을 했던 V스타의 김해란이 발목을 절뚝거리며 교체됐다.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15-11로 K스타가 이긴 2세트의 주인공은 폴리였다. 3연속 서브 등 7득점했고 동료들의 세리머니도 독려하는 등 가장 눈에 띄었다.
● 3세트=리베로가 만든 다양한 스토리
3세트에선 V스타의 전광인이 공격에 앞장섰다. 7-4에서 K스타 최부식이 백어택을 성공시키자 동료들이 더 기뻐했다. 8-5에서 임명옥이 K스타의 리베로로 등장해 문성민의 서브를 받아냈다. 임명옥은 9-8에서 전광인의 강한 공격을 디그로 받아냈다. 6-9에서 이민규는 임명옥의 곁으로 서브를 성공시킨 뒤 관중석을 향해 미안하다는 인사를 한 뒤 깜찍한 춤을 췄다. 9-11에서 V스타 여오현의 백어택은 멀리 스탠드로 날아갔다. 10-12에서 V스타의 이재영이 등장해 공격을 했다. K스타는 평소 공격할 기회가 없던 부용찬 유광우가 연속 공격에 가담해 점수를 따냈다. V스타가 15-13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 4세트=승자도 패자도 없는 모두가 MVP
가장 젊은 팀 OK저축은행이 올스타전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V스타 김규민이 홈런 서브를 날린 데 이어 김세진 강독 앞에서 엉덩이를 들이밀고 추는 역대 올스타전 최고의 댄스로 세리머니상을 받았다. 5-8에서 V스타는 니콜이 출전했다. K스타의 부용찬이 9-7에서 시몬을 앞에 두고 공격을 성공시켰다. 니콜은 7-10에서 공격득점으로 반격했다. 여오현은 12-13에서 헤딩으로 득점을 시도했는데 아쉽게도 실패했다. 4세트는 K스타가 15-13으로 이겼다. 결국 최종 득점 54-50으로 V스타가 우승을 차지했다.
■ Clip. 올스타전 로컬 룰
올스타전은 이벤트 경기이기 때문에 V리그 경기와는 다른 룰을 적용한다. 2014∼2015 올스타전만의 독특한 로컬 룰은 다음과 같다. ▲4세트 경기 ▲듀스는 없고 세트 승패가 아니라 두 팀의 최종 득점으로 승패 결정 ▲각 세트는 15점 ▲1,2세트는 여자부 경기, 3,4세트는 남자부 경기로 진행 ▲최종득점이 같을 경우 세트득실률, 양팀 주장의 토스로 승패 결정 ▲리베로는 코트에 1∼2명이 자율적으로 출전하고 리베로의 공격도 가능 ▲외국인선수도 자율 출전 ▲세트당 테크니컬 작전타임은 8점에서 한 차례 ▲작전타임은 팀별 각 1회 ▲코트 체인지는 없음.
장충체｜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