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춤에 셀카봉까지 등장, 팬과 함께한 별들의 잔치

입력 2015-01-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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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올스타전은 축제의 장이었다. LIG 김요한이 레드카펫을 통해 입장할 때 팬들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왼쪽 큰 사진). 오른쪽 위는 ‘레드카펫’ 행사에서 수줍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한 댄스를 펼쳐 보이고 있는 배유나와 김혜진, 양효진(왼쪽부터). 삼성화재 류윤식(왼쪽)이 골반 세리머니로 박장대소를 이끌어내고 있다(오른쪽 아래). 장충체|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올스타들, 경기내내 숨겨둔 끼 유감없이 발휘

별이 쏟아지는 ‘별들의 잔치’였다.

25일 NH농헙 2014-2015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 본 경기 시작 전 코트를 밝혔던 조명이 일시에 모두 꺼졌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코트와 본부석 맞은편에서 레이저 조명이 V리그를 아로새겼다. 3년 만에 새롭게 문을 연 ‘배구의 메카’ 장충체육관과 이날 올스타전을 축하하기 위한 레이저 쇼였다. 레이저는 관중석에서 연신 별들을 그려내며 은하수를 만들어냈다. 배구팬들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레이저 쇼를 지켜봤다.

장충체육관의 성공시대를 알리는 올스타전이었다. 배구팬들의 관심은 이미 장충으로 쏠려 있었다. 본 경기 2∼3시간 전부터 경기장 안팎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요일 오전을 맞아 시내 곳곳은 차분했지만 이곳만큼은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V리그 스타들을 보기 위해 구름관중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연예인 초청을 자제하면서 배구인에 의한, 배구인을 위한 올스타전이 만들어졌다.

경기 시작 90분전부터 레드카펫이 깔렸다. 야외 광장에서 팬들은 올스타에 뽑힌 선수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SNS로 소원을 받아 ‘소원을 들어주세요’라는 부제 하에 팬들은 스타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웃었다. OK저축은행의 시몬은 들뜬 표정으로 팬들이 요청한 막춤은 물론이고 귀여운 손짓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OK저축은행의 송명근과 삼성화재 류윤식도 여성팬과 눈빛교환으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더니 직접 셀카를 찍으며 추운 날씨를 녹였다. 김요한(LIG손해보험)은 경기 시작 전 셀카봉을 들고 나와 10여명의 선수들과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며 익살스런 동영상을 찍었다. 산체스 등 외국인선수는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이날 축제를 기념했다. 세트마다 ‘런닝 V리그(명랑운동회)’를 갖고 팬들과 직접 몸을 맞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선수들은 경기 내내 자신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스타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쌍둥이자매 이재영(흥국생명)과 이다영(현대건설)은 선수대표로 애국가를 불렀다. 이다영은 경기 중 열띤 세리머니를 마다하지 않았다. 팬들은 막춤에 환호성을 질렀다. 세리머니상은 그의 몫으로 돌아왔다. 한송이와 문성민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도미노 쌓기에 성공하며 선수들과 배구연맹이 모은 1000만원을 연탄은행에 기부했다.

장충체|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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