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양상문 감독-염경엽 감독(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초반에 밀리면 끝까지 밀린다.”
10구단 체제를 맞는 2015 프로야구의 화두는 ‘초반 승부’다. 막내 구단 kt가 입성했고, 팀당 144경기 체제로 바뀌면서 작년보다 팀당 16경기나 늘어났다. 엔트리도 27명으로 1명이 추가됐다. 다양한 변수가 추가되면서 시즌 전망과 운용에 어려움이 많다. 작년 4강 경쟁에서 밀렸던 SK, 두산, 한화 등이 전력을 보강하며 내실을 다졌다.
많은 사령탑들이 초반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대표적이다. 김 감독은 SK 감독 재임 시절(2007-2011년)부터 초반 승부를 던져 톡톡한 효과를 봤다. 우승을 차지했던 2007, 2008, 2010년은 물론이고, 재임기간 5년 동안 4월까지 초반 선두로 치고나갔다. 혹독한 훈련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일찌감치 끌어올리고, 자체청백전을 소화했다. 조금 더 일찍 준비해 시범경기에 맞춰 몸 상태를 올리는 타 팀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LG 양상문 감독은 남상건 사장이 시무식에서 꺼낸 ‘작년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LG는 2013년 2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작년 초반 꼴찌로 추락하며 힘겹게 4강에 턱걸이했다. 김기태 전임 감독에 이어 시즌 중간 사령탑을 잡은 양 감독은 “올 시즌 쉽게 넘어갈 팀이 하나도 없다. 맨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무엇을 결정하기는 힘이 들것 같다”고 말했다. 초반부터 승부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kt 조범현 감독은 “연패를 최소화하는 시즌을 치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제9구단 NC가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 개막 직후 7연패 등 잦은 연패를 당하며 초반 고전했던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분위기에 좌우되지 않도록 잡을 경기를 확실히 잡아가면서 연패를 줄일 뜻으로 보인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초반 분위기를 강조했다. 그는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전력운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초반 운용부터 분위기가 중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넥센도 ‘지키는 야구’를 키워 초반부터 적극 승부수를 건다. 4강 전력이 안개속인 이번 시즌 초반 승부는 더욱 박진감 넘칠 전망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