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에는 영국-미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 중에서도 타이틀 롤을 맡은 콜린 퍼스를 비롯해 사무엘 L. 잭슨, 마이클 케인까지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의 향연이 기대된다.
콜린 퍼스는 ‘킹스맨’의 베테랑 요원이자 젠틀맨 스파이 ‘해리 하트’ 역할을 맡았다. 올해로 연기인생 31년째를 맞은 그는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로 손꼽힌다. 한 때 피어스 브로스넌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제임스 본드를 물색하던 당시, 차세대 제임스 본드로 영국 국민 설문 1위에 올랐을 정도로 높은 호감도를 자랑한다.
매튜 본 감독은 콜린 퍼스의 연기에 대해 “그의 액션 연기는 재미있고 색다르다. 많은 위험요소가 있었지만 그는 정말 멋지게 해냈다. 그가 스파이의 젠틀한 면을 제대로 보여주리라는 것은 알았지만 솔직히 액션을 잘 해줄지는 확신이 없었다. 이 영화는 그를 안전지대에서 끌어내었기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이제 그는 확실한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속 콜린 퍼스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수트 핏에 절도 있으면서 화려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액션 연기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 잡는다.
그에 맞서는 악당 ‘발렌타인’ 역할을 맡은 사무엘 L. 잭슨은 ‘어벤져스’ ‘닉 퓨리’ 국장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어 던지고 악당으로 변신했다. 지구 온난화를 고민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인류의 대부분이 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친 천재 ‘발렌타인’은 힙합 패션을 즐겨 입고 혀짤배기 소리를 낸다. 이 모든 설정은 배우가 직접 제안한 것이라고. 하지만 악당임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쏟아낼 수 있는 원천은 바로 이 역할을 맡은 배우가 사무엘 L. 잭슨이기 때문이다. 매튜 본 감독은 그의 연기에 대해 “완전히 기대 이상으로 해주었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킥 애스: 영웅의 탄생’에서 빅 대디 역할로 완전히 새로운 연기를 보여준 것처럼 그는 리허설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처음에는 겁도 났지만 정말 잘해주었다” 라고 전했다.
‘킹스맨’의 수장 ‘아서’ 역할을 맡은 마이클 케인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 스틸러에서 벗어나 ‘킹스맨’에서도 놀라운 활약상을 펼쳤다. 마이클 케인은 <킹스맨>의 무게를 잡아주는 역할이자, 동시에 스파이 액션의 공식을 스스로 깨뜨리는 인물로 완벽한 작용을 한다. 이처럼 클래식을 대표하는 세 배우의 완벽한 앙상블은 ‘킹스맨’의 만듦새를 더욱 견고하게 하는 역할을 마쳤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루저로 낙인 찍혔던 ‘청년’(태런 애거튼)이 전설적 베테랑 요원(콜린 퍼스)에게 전격 스카우트 된 후, 상상초월 훈련에 참여하게 되면서 최고의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에게 맞서게 되는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 ‘007’, ‘본’, ‘미션 임파서블’시리즈에서 답습해온 마초적인 남성액션을 전복시키는 ‘킹스맨’은 스타일과 스케일을 만족시키는 영화로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2월 11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