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김성근 감독의 품에서 새로 태어날 좌완투수 유창식(23·사진)은 어떤 모습일까.
한화의 좌완 유망주 유창식이 26일 저녁 일본 고치에 차려진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오키나와 재활캠프에서 왼 팔꿈치 회복에 전념했던 그는 25일 코칭스태프의 합류 통보를 받고 다음날 저녁 바로 고치로 날아와 김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눴다. 평소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는 김 감독은 “몸은 괜찮냐”고 물어보며 복귀를 반겼다.
비행 일정으로 첫날 야간훈련은 걸렀지만 27일부터 예정된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아침 일찍부터 스트레칭 등 가볍게 몸을 푼 뒤, 오후에는 김 감독이 보는 앞에서 불펜투구를 마쳤다. 총 투구수는 35개. 이미 오키나와에서 2차례 불펜투구를 마친 터라 이날 피칭도 군더더기는 없었다. 싱싱한 팔꿈치와 어깨를 뽐냈다. 투수조와 함께 훈련장에서 살고 있는 김 감독은 즉시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공의 움직임과 함께 유창식의 투구폼을 유심히 지켜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유창식의 투구를 보지 못했다. 유창식이 작년 마무리캠프에서 재활조에 포함돼 있었고, 팔꿈치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다. 김 감독은 “아프지 않은 게 중요하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리고 캠프 합류 첫날 투구폼을 유심히 지켜보며 ‘유창식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캠프기간 내내 유창식을 집중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둘의 만남은 김 감독이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부터 큰 관심을 낳았다. 유창식은 광주일고 출신으로 2011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7억원의 높은 계약금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28·LA다저스)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잦은 부상과 제구력 난조를 겪으며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4년간 99경기에 출전해 16승25패-방어율 5.29에 머물렀다. 작년에는 방어율 4.14로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팔꿈치 통증으로 2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91.1이닝 동안 4승4패를 기록했다. 111.1이닝을 던져 6승을 올린 2012년 성적이 최고다. 한화팬들은 유창식이 김 감독을 만나 특급좌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설렌다.
한편 베테랑 오른손투수 배영수도 27일 저녁 오키나와 재활캠프를 떠나 1군 본진에 복귀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