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호-기성용(오른쪽). 스포츠동아DB
슈틸리케호 5경기 연속 무실점 중추적 역할
패스성공률 90%대·공수 유기적 플레이 진가
축구대표팀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거둔 수확 가운데 하나는 새로운 중심축이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팀의 중심인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박주호(28·마인츠)가 주로 나섰다.
박주호와 기성용은 90%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에 충실했다. 또 수비에 적극 가담해 한국이 준결승까지 5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치는 데 앞장섰다. 결승에선 잠시 헤어졌지만, 아시아 최고의 더블 볼란치로 우뚝 섰다.
기성용-박주호 조합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가동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전까지 박주호는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은 적이 없었다. 왼쪽 수비수 또는 왼쪽 날개로 뛰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박주호를 눈여겨봤고, 아시안컵에서 그를 기성용의 새 파트너로 낙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달 31일 호주와의 결승에서 박주호를 왼쪽 날개에 배치하기 전까지 둘은 5경기에서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기성용이 공격에 가담하면 박주호가 그 뒤를 받쳤다. 반대로 박주호가 전진하면 기성용이 수비라인 앞을 지키는 등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밸런스를 맞췄다.
AFC 홈페이지에 나온 선수별 기록을 살펴보면, 기성용(408회)과 박주호(318회)가 합작한 패스는 총 726회다. 패스 횟수에서 팀 내 1·2위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전체 패스(2875회) 중 무려 25%가 둘을 거쳤다. 또 기성용은 93.1%의 패스 성공률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전체 1위에 올랐다. 박주호도 89.3%로 엄청난 정확성을 자랑했다. 동료들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준 횟수에선 기성용이 10회, 박주호가 8회로 각각 팀 내 1위와 공동 3위였다.
박주호는 기성용과의 호흡에 대해 “(기)성용이가 컨트롤이 좋아, 덕분에 나도 좋은 플레이가 가능했다. 성용이의 빌드업이 좋다. 우리 2명 모두 압박이 되는 상황에서 성용이가 볼을 잘 가지고 나와준다. 같이 뛰는 입장에서 다음 패스를 하기 편하게 볼을 준다. 함께 하니 좋았다”며 후배에게 공을 돌렸다.

시드니(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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