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으로 돌아온 폴리, 현대건설 입춘에 1위 컴백

입력 2015-02-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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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폴리. 스포츠동아DB

이번 시즌 6승15패 승점22를 기록해 봄 배구 진출이 불가능해진 5위 GS칼텍스는 남은 9경기에 뚜렷한 목표가 없었다. 이선구 감독은 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NH농협 2014~2015 V리그 5라운드를 앞둔 사전 인터뷰에서 ‘유종의 미’와 ‘기량향상’을 말했다. 대신 진기록을 세울 가능성은 커졌다. 21경기를 치르면서 이미 12번의 풀세트 경기를 했는데 이는 2010~2011시즌 도로공사가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 풀세트 경기와 타이였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 선두 도로공사(15승7패 승점43)와 승점3 차이로 다가간 2위 현대건설(14승7패)은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양철호 감독은 “정규리그 1위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감독은 평소와는 달리 선수들을 호되게 몰아쳤다. “경기를 잘해야 휴식도 있고 배려도 있다”면서 선수들을 뜨거운 양철판 위에 올려놓았다.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두 감독이 했던 말 가운데 두 팀의 키워드가 있었다. 현대건설은 범실 줄이기였고 GS는 목적타 서브를 통한 상대의 세트플레이 차단이었다.


● 막판 2개의 범실이 아쉬웠던 GS칼텍스

첫 세트 6-11로 뒤지던 현대건설은 6연속 득점으로 반격했다. 황연주의 서브 2개가 힘을 줬다. 폴리도 2연속 서브로 화답해 16-13까지 내달렸다. GS는 이소영 자리에서 4개의 서브를 허용해 비틀거렸다. 표승주가 들어가자 수비가 안정됐고 에커맨이 공격을 폭발시켜 24-24로 듀스를 이뤘다. 4차례 줄다리기 끝에 첫 세트는 현대건설의 몫이었다.

27-27에서 폴리의 백어택과 에커맨의 백어택 라인 침범으로 세트가 끝났다. 최근 부진했던 폴리가 14득점, 48%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것이 현대건설에는 희망적이었다. GS는 26-26에서 표승주의 서브범실과 에커맨의 공격범실이 뼈아팠다. 대신 에커맨은 엄청난 파괴력으로 무려 15득점을 했다.


● 새로운 배구에 눈뜬 폴리, 양철호 감독을 기쁘게 하다

2세트도 출발은 GS가 좋았다. 끈끈한 수비로 현대건설을 8-5로 따돌렸다. 또 중반에 현대건설이 따라붙었다. 그동안 상대 코트에 꽂아 넣으려고만 하던 폴리가 밀어치기도 하고 힘을 빼고 공격을 하면서 성공률이 높아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집중적으로 훈련했던 성과가 나타났다. GS는 경기를 잘 하다가도 중요한 순간 리시브가 흔들려 주도권을 넘겨줬다. 20-19로 쫓겼던 현대건설은 황연주의 백어택으로 한숨을 돌렸고 한송이의 2연속 범실로 추격에서 벗어났다. 폴리는 23-20, 24-21에서 백어택으로 세트를 마감했다.

GS의 블로커 3명을 따돌리고 결정을 내주는 타점과 파워는 양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원하는 폴리의 모습이었다. 10득점, 50%의 공격성공률은 1·2라운드 한창 때의 폴리였다. GS도 에커맨이 7득점으로 반격했지만 팀 범실 2-9의 격차가 세트의 승패였다.


● 고생의 기억을 상기시킨 감독, 화답한 선수들

3세트도 초반에 현대건설이 주도권을 내줬다. 5-10에서 양철호 감독은 타임아웃을 불러 “그동안 고생했던 것 잘 생각해보라”고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했던 고된 훈련의 기억이 선수들에게 자극을 줬다. GS는 달아날 기회마다 서브범실이 나와 자주 넘어졌다.

양효진의 블로킹, 김세영의 서브, 표승주의 공격아웃으로 14-14 동점이 됐다. 15-17에서 폴리의 괴력이 또 나왔다. 백어택에 이은 2연속 서브로 경기를 뒤집었다.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까지 이어져 먼저 20점에 올라섰다. 현대건설은 20-20에서 폴리의 백어택, 양효진의 디그에 이은 폴리의 반격, 양효진의 서브가 집중되며 23-20으로 달아났다.

폴리는 24점째와 25점째도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대건설은 마침내 36일 만에 입춘(立春)에 선두로 올라섰다. 폴리는 34득점, 48% 공격성공률, 6서브로 경기 최고 수훈 선수가 됐다. 2경기 연속 3-0 완승을 거둔 현대건설은 블로킹 8-4, 서브 10-2, 범실 11-20에서 압도했다. GS는 에커맨이 28득점, 표승주가 10득점을 했지만 그것으로 현대건설의 기세를 꺾기는 힘들었다.

수원|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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