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스타들①] 논란 잦아들지 않는 ‘연예인 3대 위기’

입력 2015-02-06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갑작스런 상황이 몰고 온 위기의 순간, 스타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사진은 지난해 11월24일 이병헌이 ‘50억 협박’ 사건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전 사과하는 모습. 사진|스포츠코리아

■ 주말기획|위기에 대처하는 스타들의 자세


실수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유독 연예인에게는 그 가혹한 평가의 잣대가 부여된다. 의지와 상관없이 연예인들의 사회적 영향력 때문이다. 스타에 대한 관심이 늘고 SNS 같은 매체가 급증하는 시대에 연예인들이 각종 구설과 루머, 스캔들에 휘말릴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실제로 많은 연예인들이 갖은 위기에 빠진 채 논란과 비난의 대상이 된다. 어김없이 올해도 새해부터 연예계가 시끌벅적하다. 사실 연예계가 하루라도 잠잠한 적은 없었다. 언제나 위기와 극복의 연속이던 연예계와 연예인. 이제 단순 연예매니지먼트보다 연예인 ‘위기 관리’가 더 중요해진 시대가 됐다.


1. 사건사고로
2. 거짓말 변명에
3. 구설 휘말리면…

이병헌 50억 협박 사건·김준호 코코 폐업
예상 못한 ‘럭비공 민심’에 이미지 치명상

클라라·신정환 도덕성 결여된 해명 들통
한효주·김태희 등 ‘루머와의 전쟁’ 곤혹


이제 대중에게도 내성이 생겼다. 연예인이 처한 웬만한 위기 상황은 눈길조차 끌지 않는다. 그럼에도 쉽게 잊히지 않고, 논란이 잦아들지 않는 ‘연예인 3대 위기’가 있다. 사정당국이 개입된 각종 ‘사건·사고’, 거짓말로 상징되는 ‘도덕성’의 문제, 좀처럼 벗어나기 어려운 ‘구설’이다.


‘사건·사고’…이병헌부터 김준호까지

연예인이라면 누구도 엮이고 싶지 않겠지만 안타깝게도 스타들은 온갖 사건·사고에 연루된다.

지난해 9월 50억원 협박 사건에 휘말린 배우 이병헌은 근래 연예계에서 일어난 사건·사고의 결정판을 보여줬다. 그 액수도 놀랍지만 사건이 일어난 ‘배경’을 두고 각종 ‘해석’이 난무했다. 협박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들의 항소로 인해 향후 재판은 더 진행될 예정이지만 법정에서 이뤄지는 시시비비와 별개로 이병헌이 각종 구설에 휘말리며 위기는 증폭됐다.

개그맨 김준호는 소속사 코코엔터테인먼트 폐업과 관련해 주주들로부터 ‘의도적인 폐업 결정’이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 공금 횡령과 출연료 미지급 등 ‘돈’ 문제로 얼룩진 사건이란 점에서 대중은 더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처음에는 소속 연예인을 챙기는 리더로 비친 김준호는 이제는 그 ‘숨은 의도’에 대한 의문의 시선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스타가 연루된 사건·사고가 어떻게 예상하지 못한 위기로 번질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대중이 ‘사건’을 온전히 그 자체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민심’이 어디로 흐를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사건·사고가 몰고 온 스타의 위기 상황은 치명적일 수도 있다.


● ‘도덕성’…클라라부터 신정환까지

‘잘못은 해도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누구나 들어왔던 당부다. 하물며 유명 스타가 되고도 도덕성에 관한 이 간단한 명제를 실천하지 ‘못해’ 중대한 위기를 맞은 이들이 있다.

연기자 클라라는 최근 소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고소 공방을 벌이고 있다. 소속사 이모 회장을 고소하며 그 이유로 ‘성적인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한 클라라는 사회적인 약자라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논란은 얼마 지나지 않아 ‘클라라의 도덕성’에 대한 의문으로 옮겨갔다.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공개된 클라라와 이 회장의 휴대전화 메신저 내용 때문이다. 상당 부분 클라라가 ‘원인’을 제공한 듯 비춰진 탓에 그가 주장한 ‘수치심’의 진정성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도덕성으로 치명타를 입은 신정환은 6년째 두문불출하고 있다. 2010년 필리핀 원정도박으로 당시 이를 은폐하기 위해 ‘뎅기열로 입원했다’고 둘러댄 말이 거짓으로 들통난 뒤 설 자리를 잃었다. 누구도 그를 그리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개그맨 김준호-배우 한효주(오른쪽). 동아닷컴DB



●‘구설’…한효주부터 나훈아까지
구설은 ‘고의적인 잘못’과는 아무 상관없이 작동한다. 스타의 의지와 무관하게 휘말릴 때가 많지만 역시 의지대로 헤어 나오기 어려운 블랙홀과 같다는 점에서 더욱 무섭다.

연예계에서는 잘못이 없는데도 구설이나 루머에 휘말리는 연예인이 비일비재하다. 김태희 같은 스타들이 종종 ‘루머와의 전쟁’을 외치며 누리꾼들을 고소하는 것도 구설이나 루머에 대처할 방법이 법에 호소하는 것 외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구설에 휘말린 스타는 한효주다. 공군 중위로 복무 중인 동생이 연루된 사건의 후폭풍을 그대로 맞고 있다. 악의적인 공격은 심지어 출연 영화까지 그 대상에 올려놓았다.

루머와 한판 승부를 벌인 가수 나훈아도 빼놓기 어렵다. 신체 부위가 절단됐다는 해괴한 루머에 시달리던 그는 온갖 추측이 난무하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직접 보여주겠다’며 단상에 올라 바지 지퍼를 내리려 했던 모습은 루머로 얼룩진 스타의 절박함을 상징하는 명징한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