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가치 포수 장성우, 올 시즌이 진짜 시험대

입력 2015-02-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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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 동아일보DB

용덕한 kt 이적으로 롯데 백업포수 역할 막중

2014시즌 개막직전 복수의 구단이 롯데 장성우(25·사진)를 트레이드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달려들었다. 물밑에서 접촉이 이뤄졌고 ‘장성우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10승급 투수도 모자란다’는 말이 나왔다. ‘롯데가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도 성에 안 찬다고 한다’는 말도 들렸다.

지금은 물러난 배재후 전 단장은 “고교와 대학에 정상급 포수 유망주가 없다고 한다. 장성우를 트레이드 하고 싶다면 그런 점을 고려해 더 급이 높은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롯데 최고 경영진이 취재진과 가벼운 자리에서 타 팀 4번타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 정도 선수에 10승 투수도 한 명 줘야 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말해 다른 팀들이 크게 불쾌해하기도 했다. ‘후보 포수 한 명 가지고 뭘 그렇게 잘난 체 하느냐’는 마음이었다.

10승 투수의 가치와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것이 없는 후보 포수. 이것이 장성우를 바라보는 극과 극의 평가다. 장성우는 2015시즌 어느 쪽이 맞는 평가인지 직접 보여줘야 한다. 큰 기회이자 동시에 중요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롯데 주전 포수는 강민호다. 중심타선에서도 큰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그러나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던 베테랑 용덕한이 kt로 이적했다. 장성우에게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 양의지와 함께 리그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강민호는 장성우에게 여전히 큰 산이다. 올 시즌 강민호는 팀 중심 타선에서 역할이 크다. 외국인타자 구성이 홈런타자에서 호타준족인 짐 아두치로 바뀌면서 이뤄진 전력 배치다. 특히 올 시즌 프로야구는 팀 당 144경기를 치른다. 시즌 128경기였던 지난해에도 100경기 이상 뛴 포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만큼 장성우가 마스크를 쓰고 롯데 안방을 지켜야하는 날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장성우의 공격 능력은 경찰야구단에서 한 단계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기록은 43경기 84타수 23안타 타율 0.274에 1홈런 9타점이다. 통산 1군 출장 경험은 아직 212경기로 많지 않다. 마운드의 투수, 그라운드의 동료, 덕아웃의 감독에게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포수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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