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펀치’ 통해 연기에 대한 자유로움 찾았다”

입력 2015-0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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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펀치’를 시청률 1위에 올려놓은 배우 조재현. 지난해 KBS 1TV ‘정도전’에 이어 또 한 번 카스리마 짙은 연기를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SBS

SBS 월화드라마 ‘펀치’ 조재현

사극 하며 느낀 중압감 벗어던진 배역
시청률 1위…악역 욕먹어도 기분 좋아
드라마 인기 비결은 ‘호연·연출·대본’
박경수 작가의 대사·인물 매력 넘쳐


극중 온갖 비리와 악행을 저질러 비난을 받고 있다. 그래도 이를 연기하는 배우는 “신나고 힘이 솟는다”. SBS 월화드라마 ‘펀치’의 이태준 검찰총장 역을 맡고 있는 조재현(50) 이야기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댓글 보는 것이 유일한 취미”라는 조재현은 “욕먹어도 기분 좋다”며 활짝 웃었다. 그의 웃음은 6%로 시작한 드라마가 최근 그 두 배나 뛰어오른 시청률로 동시간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가 연기하는 부패한 검찰총장 역시 악역임에도 시청자의 박수를 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KBS 1TV 정통사극 ‘정도전’에 이어 또 다시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한 조재현은 “대본이 워낙 재미있으니 내심 기대를 했다. 다른 이들은 ‘안 될 줄 알았는데 성공했네?’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정반대였다”고 자랑했다.

‘펀치’는 ‘추적자’에 이어 ‘황금의 제국’을 쓴 박경수 작가의 신작으로 검찰 세계의 이면을 다루며 동시에 인간의 탐욕을 그려 호평을 얻고 있다. 최근 촬영 여건상 쪽대본으로 촬영을 진행하는 와중에 단 하루의 여유를 얻은 조재현은 “쪽대본의 단점은 대본을 숙지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이 드라마는 다르다. 머리로 외우면 잘 외워지지 않지만 두 번만 읽으면 외울 수 있다”면서 “작가가 가슴으로 대사를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금의 제국’의 주인공 고수가 인터뷰에서 또 박 작가와 연기하고 싶다고 했는데, 당시엔 ‘미쳤다’고 했다. 그 심정을 이해하니 내가 ‘미친놈’ 같다. 하하하!”

조재현은 드라마의 인기 비결로 연기자들의 호연과 연출력, 침이 마를 정도로 자랑한 대본의 솜씨를 꼽았다.

“이태준은 나쁜 놈이지만 그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시골에서 어렵게 자랐고, 성공을 해야만 하는 사람이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부모를 대신한 형에 대한 애정이 깊다. 연민이 느껴지면서 매력적인 인물이라 애착이 크다.”

SBS 드라마 ‘펀치’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짜장면을 먹는 모습. 사진제공|SBS


조재현과 ‘펀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먹방’도 있다. 특히 짜장면을 너무나도 맛깔 나게 먹어 방송 이후 중국 음식점 매출이 3배나 늘어났다는 과장된 설까지 나돌 정도다.

“작가가 짜장면을 좋아하나? 굳이 짜장면을 고집했다. 박 작가에게 짜장면에 대한 향수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세대에겐 최고의 외식 메뉴 아니었나. 나도 짜장면을 특히 좋아하고. 그 짜장면 먹는 장면을 새벽 한두시에 촬영한다. 한 번 촬영하면 세 그릇을 먹는다. 체중이 2∼3kg이나 늘었다. 짜장면 먹기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에 ‘입안에 털어넣기’ 아닌가. 내가 고집해서 넣은 것이다.”

조재현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에 대한 자유로움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사극을 해오면서 알게 모르게 중압감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는 그는 이태준을 연기하면서 “중압감을 벗어던지고 날개를 찾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박경수 작가와 연출자 이명우 PD, 댓글로 칭찬해준 시청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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