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투지·적극성 없으면 못 뛴다” 대전 선수들의 새 시즌 각오

입력 2015-02-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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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대전의 2가지 키워드는 ‘투지’와 ‘적극성’이다. 숙소 식당 내 화이트보드를 통해 선수단의 특별한 각오를 엿볼 수 있다. 가고시마(일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지난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정상 등극으로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복귀한 대전 시티즌은 또 한 번의 ‘환희’를 꿈꾸고 있다. 프리시즌 내내 쉴 틈이 없다. 강호들을 넘기 위해선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챌린지의 경쟁력도 상당했지만, 아무래도 부담은 덜했다. 클래식이 까다로운 이유는 우승 경쟁 못지않게 강등 다툼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이어 1월 30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 동계훈련 캠프를 차린 대전 선수단은 당초 13일 귀국해 설 휴가를 보내고 전남 광양에서 3차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정을 바꿨다. 훈련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귀국일을 설 연휴 첫 날인 18일로 미뤘다.

실전 위주로 짜인 가고시마 훈련의 2가지 핵심 키워드는 ‘투지’와 ‘적극성’이다. 대전 선수단이 여장을 푼 호텔 식당 내 화이트보드에는 이 두 단어와 함께 상당히 자극적인 글귀도 적혀 있다. “(투지와 적극성이) 없는 선수는 경기 출전 못함!” 선수들은 식사 때도, 휴식 때도 이를 떠올리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훈련기간인 만큼 결과가 아닌 과정에 초점을 둔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 대전 코칭스태프는 크게 질책하지 않는다. 가고시마 캠프 초기, 서울과 우라와 레즈(일본)를 상대로 한 2차례 연습경기에서 내리 0-4로 패했을 때도 조진호 대전 감독은 “여러분들은 열심히 하고 있다. 서두를 것 없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 대신 세부 전술 숙지에는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간극(25m) 유지와 측면 협공, 볼 컨트롤의 정확성(패스 5∼7회 이상), 포지션 게임 및 빌드업, 제3자를 활용한 움직임 등이 골자다. 대전 관계자는 “몸도, 마음도 모든 부분이 작년과는 달라야 한다. 선수들도 느낀다. 확실히 눈빛부터 달라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가고시마(일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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