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몸 상태 더 좋아” 마흔여섯 김병지의 ‘노익장’

입력 2015-02-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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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스포츠동아DB

세월을 거스르고,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하다. 1970년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 마흔여섯 살이다.

제주에서 2차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전남 골키퍼 김병지(사진)는 10일 “올해 더 착실하게 훈련해서인지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몸 상태가 더 좋다”며 “이제 2차 전지훈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만큼 전술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태국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전남 선수단은 이달 1일부터 광양에서 훈련하다 9일부터 제주로 이동해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김병지는 명실상부한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2년 울산현대 소속으로 K리그에 데뷔해 올해로 프로 26년차다. 전남 노상래 감독, 김태영 수석코치와 동갑내기다. 김병지는 지난해 11월 22일 상주상무와의 경기에 만 44세7개월14일의 나이로 출전해 신의손(전 성남일화)이 보유하고 있던 K리그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을 갈아 치웠다. 개인통산 679경기에 출장해 이 부문에서도 K리그 역대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올 시즌 그가 그라운드에 설 때마다 기록은 계속 늘어난다. 그는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전 경기·풀타임 출전은 빼어난 실력뿐 아니라 철저한 자기관리 없이는 불가능한 기록이다.

앞으로 21경기를 더 뛰면 7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김병지는 “최고령 기록도 소중하지만, K리그 스토리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700경기 출전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실점률을 0점대로 최소화하는 것이 올 시즌 개인적 목표”라고 말했다. 물론 그보다 더 중요한 목표가 있다. 바로 팀 성적이다. 그는 “6강, 나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귀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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