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캡틴 홍성흔처럼… 롯데 캡틴 최준석의 각오

입력 2015-02-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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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스포츠동아DB

두산서 이적·오른손거포·외부FA주장까지 비슷
최준석 “팀이 우선…언제든지 포수로도 뛰겠다”

두산 홍성흔(38)은 NC 이호준(39)과 함께 FA시장에서 리더십 프리미엄을 누린 몇 안 되는 주인공이다. 프로선수로 실력 뿐 아니라 인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다른 팀이 탐냈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홍성흔은 2009년 FA로 두산을 떠나 롯데와 계약했다. 롯데는 구도 부산의 뜨거운 야구 열기 속에서 스타 대접을 받는 선수가 많은 팀이다. 홍성흔은 새 유니폼을 입자마자 주장 조성환과 함께 팀을 이끄는 리더가 됐다. 이듬해 말 외부 FA영입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캡틴이 됐고 연이어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2015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또 한명의 외부 FA영입 선수 최준석(32·사진)을 새 주장으로 선출했다. 최준석은 2002년 롯데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2005시즌을 마치고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2013년까지 8년을 두산에서 뛰었다. 롯데에서 유망주로 3년 동안 112경기를 뛰었지만 두산에서는 8년 동안 974경기 123개의 홈런을 날리며 거포로 우뚝 섰다. ‘친정’이라는 단어가 롯데보다 두산에 어울리지만 FA계약 후 1년 만에 주장에 선출 될 정도로 단시간에 팀 내에서 신망이 높았다

외부 FA 주장, 그리고 두산에서 이적, 오른손 거포까지 홍성흔과 최준석은 공통점이 많다. 성적도 좋았던 홍성흔은 더 산만할 수 있던 팀을 완벽히 이끌며 중심을 잡았다. 최준석은 프런트와 선수단 모두 큰 상처를 겪고 난 뒤 캡틴이 됐다. 홍성흔과 같은 성공한 주장이 될 수 있다면 롯데의 치유도 빠를 수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 중인 최준석은 “중심 타자로 홈런과 타점에 바라는 것이 있지만 팀이 먼저다. 희생번트도 대고 죽을힘을 다해 그라운드에서 뛰겠다. 밖에서는 우리를 하위권으로 꼽지만 모두가 간절한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분위기도 최고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성적을 함께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최준석은 연장전에서 급히 포수로 출장 무려 9년 만에 마스크를 쓰고도 KIA 김주찬의 도루를 잡는 등 투혼을 펼쳤다. 롯데 선수들 모두 한 마음으로 박수를 쳤다. 부상을 걱정했다면 결코 보여 줄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최준석은 팀이 원하면 “언제든지 포수로 뛰겠다”고 말한다. 중심타자로 더 커진 역할과 책임과 그리고 주장으로 헌신적인 리더십은 지금 롯데에 가장 필요한 역할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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