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LG 운명 ‘재활 3인방’에 달렸다

입력 2015-02-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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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014시즌 구축한 마운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새해를 맞았다. 지난해 확실한 선발이었던 우규민(왼쪽)과 류제국(가운데)은 물론, 오랜 공백을 깨고 재기의 몸부림을 치는 김광삼의 빠른 재활이 절실하다. 스포츠동아DB

■ 양상문 감독이 우규민·류제국·김광삼을 기다리는 이유

토종 원투펀치 우규민·류제국 재활 순조
양감독 “시즌 초반 5할승률만 유지하면”
5선발 후보 김광삼 오키나와 합류 기대

LG의 2015시즌은 재활선수들에 달려있다?

류제국(33), 우규민(30), 김광삼(35) 얘기다. 이들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받았다. 류제국은 오른쪽 무릎, 우규민은 왼쪽 고관절 물혹 제거 수술을 했다. 김광삼은 지난 2년간 2차례 팔꿈치 수술을 감행했다.

류제국과 우규민은 LG의 토종 원투펀치다. 팀이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하는데 이들의 공이 크다. 재활은 순조롭다. 이들은 수술 후 자청해 2군 훈련장인 이천 챔피언스파크로 입성했고,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2일에는 따뜻한 사이판으로 재활캠프를 떠났다.

LG 양상문 감독은 “우규민과 류제국이 완벽하게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중요성을 함축한 말이다. 시즌 초반 5할 승부만 유지하면 우규민과 류제국이 돌아오는 시점에 맞춰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얘기였다.

실제 우규민은 지난해 29경기에 나서 11승5패, 방어율 4.04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외국인투수들이 기대만큼 역할을 못 해줄 때 2년 연속 10승을 올리며 팀에 기여했다. 류제국도 27경기에 등판해 9승7패, 방어율 5.12를 기록했다. 2013시즌보다 기록적인 면에서는 아쉬웠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낸 것만으로 가치가 있었다. 포스트시즌에서 그의 존재감은 더 빛났다.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1차전 선발(2013년 플레이오프 1차전, 2014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2년 연속 맡았다. 부담이 크지만 큰 경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비단 이들뿐 아니다. LG는 김광삼의 부활도 바라고 있다. 우규민과 류제국은 이른바 가늠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수술이기 때문에 경과를 지켜봐야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처럼 꾸준하게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설정해놓은 승수가 아닌 승리를 올리면 그건 팀에 보너스 같은 효과를 낸다. 5선발의 승리가 그 예다.

LG 선발진은 류제국, 우규민, 헨리 소사, 루카스 하렐로 4선발이 갖춰져 있지만 신정락이 군 입대하면서 5선발이 비어있다. 시즌 초반 자리를 비우게 되는 류제국, 우규민 공백을 메워야할 투수와 더불어 5선발이 필요하다. 김광삼이 구위를 회복한다면 팀에 플러스요인이 된다. 양 감독도 선발 후보군에서 임지섭과 더불어 김광삼을 빼놓지 않고 언급하고 있다.

김광삼은 지난달 1군 스프링캠프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10일 대만에서 열리는 2군 캠프를 떠났다. 경과가 좋다면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로 합류할 수도 있다. 그가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다면 LG는 큰 힘을 얻게 된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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