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클라라 패러디 방송 자막…“도 지나쳐” 눈살’

입력 2015-02-2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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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클라라(오른쪽). 사진|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SNL코리아’ ‘마이리틀…’등 잇단 등장
시청자들 “도가 지나치다”…불쾌함 우려


이병헌과 클라라가 연루된 사건과 그 과정에서 이들이 사건 상대방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떠올리게 하는 방송 패러디 자막이 끊이질 않아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두 사람과 관련된 사건이 대중에게 처음 알려진 이후 각종 예능프로그램이 홍보 문구나 본 방송 자막을 통해 이를 잇따라 패러디하면서 “도가 지나칠 정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각 프로그램 제작진은 “어떤 악의도 없다”고 말하지만, 단순한 재미를 넘어 노골적인 자막으로 자칫 불쾌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는 클라라와 에이전시 사이에 벌어진 갈등을 패러디하며 한 여자가 “수치심이 느껴지네요. 고소하겠습니다”고 말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자막으로는 클라라와 비슷한 ‘클랄라’라는 이름이 새겨졌다.

22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도 방송인 서유리를 통해 ‘지금 그 분의 머릿속엔 인터넷, 지상파, 미디어장악, 성공적’이라는 자막을 썼다. 이병헌 협박 사건을 연상시키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앞서 1월 중순 방송한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연기자 남궁민과 가수 홍진영의 여행 장면에서 ‘내 머릿속엔 300일, 로맨틱, 성공적’이라는 자막을 냈다. 이 외에도 각종 예능프로그램이 ‘로맨틱, 성공적’이라는 단어를 거론했다.

tvN ‘삼시세끼 어촌편’(어촌편)과 ‘수요미식회’ 등은 공식 SNS를 통한 홍보 문구로 비판을 받고 있다. ‘어촌편’은 최근 차승원이 과자를 먹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면서 “차승원, 방심한 나PD, 과자 득템, 타이밍, 성공적”이라는 문구를 공개했다. ‘수요미식회’는 “글로벌하게 터트려주세요”라며 클라라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 속에 이 같은 노골적인 패러디 자막은 과연 법적인 문제는 없는 것일까? 조면식 변호사는 “해당 연예인이 모욕감이나 수치을 느꼈다면 명예훼손 등 혐의로 제작진을 고소할 수도 있다”면서도 “정확한 법적 규정은 없다. 무엇보다 패러디의 대상이 된 문자메시지 내용과 관련해 사건 당사자들이 이를 주고받았는지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힌 뒤에야 법적 대응이 가능하다. 그만큼 그 과정이 까다로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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