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기자의 여기는 미야자키] kt 김사율 “마무리 낙점…30S로 보답”

입력 2015-02-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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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사율. 스포츠동아DB

2012년 롯데서 34세이브·방어율 2.98
24일 라쿠텐 경기 8회 세타자 범타 처리
안정적인 투구·관록·위기관리능력 갖춰
조범현 kt 감독도 “믿고 있다” 무한신뢰

이제 1군에 데뷔하는 신생팀이지만 마무리는 프로 17년차 베테랑 투수다. kt 김사율(35·사진)은 24일 일본 미야자키 오쿠라가하마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2군과 경기를 지켜보며 자신의 등판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훈련을 예년보다 2배 가까이 많이 하고 있다. 몸 상태가 굉장히 가벼워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경기 전 조범현 감독은 “마무리투수는 김사율로 확정했다. 안정적인 투구 능력과 베테랑으로 관록, 위기관리 능력을 함께 갖춘 투수다. 믿고 있다”고 말했다.


● 17년차 베테랑 김사율, 마무리로 확정…“목표는 최소 30S”

그동안 여러 이름이 검토 됐지만 최종 선택은 김사율이었다. 그리고 마무리투수가 확정되면서 조 감독은 필승조와 선발진의 밑그림도 완성했다.

‘감독이 마무리투수로 큰 믿음을 갖고 있다’고 하자 김사율은 “어떻게 보답할지 그 생각만 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무엇인가 큰 책임을 맡으면 더 집중해서 그런지 좋은 결과가 많았다. 좋은 투수들이 많다. 선발도 외국인투수들이 3명 버티고 있다. 나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최소 30번 이상 승리를 지키고 싶다”며 30세이브 이상 큰 목표를 말했다.

김사율은 2012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34세이브(3패) 방어율 2.98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었다. 이후 보직이 불펜으로 바뀌었지만 마무리투수로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라 코칭스태프의 전략적 판단 때문이었다.

김사율이 마무리투수로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자신감은 두 가지다. 철저한 훈련, 그리고 새로운 야구와의 만남이다.

그는 “예전 팀과 비교해 러닝만 1.5배 이상이다. 야수들은 3배 이상 훈련이 많다고 한다. 모든 프로그램이 젊은 투수들 수준으로 맞춰져 있기 때문에 그저 열심히 쫓아만 가도 많은 훈련을 할 수 있다. 체지방도 많이 줄었고 공을 던지는 느낌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kt로 이적한 뒤 새로운 야구문화를 접하는 즐거움도 큰 동기부여다. 김사율은 “고교 때 이후 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고 상무에 입대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16년을 롯데에서만 뛰었던 것 같다. 유니폼을 바꾼 후 더 많은 동료를 알게 되고 새로운 야구도 배우고 있다. 특히 의욕 넘치는 젊은 투수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신이 난다”며 즐거워했다.


● 전 메이저리거 마쓰이 가즈오 등 3명 범타로 막아

김사율은 이날 4-5로 한 점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라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범타로 막았다. 라쿠텐 2군이지만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한 마쓰이 가즈오 등 수준급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제법 많았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김사율은 땀을 닦으며 “마운드에 서 있으면 고독하다. 그러나 덕아웃에서 큰 믿음이 느껴지면 투수는 큰 힘이 난다. 공도 달라진다. 보답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2013년 1군데 데뷔한 NC는 1군 경험이 없는 김진성과 이민호가 마무리투수를 번갈아 맡았다. 베테랑 손민한이 시즌 중반 합류하기 전까지 불펜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김사율은 롯데에서 투수로는 드물게 주장을 맡을 만큼 리더십도 강하다. 불펜의 맏형으로, 든든한 마무리로 kt를 이끌 김사율. 막내둥이 kt는 김사율이 있어 든든하다.

미야자키(일본)|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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