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올해 주무기로 다시 체인지업?

입력 2015-02-26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A다저스의 류현진이 25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2번째 불펜피칭을 갖고 주무기였던 체인지업을 집중 점검했다. 사진은 22일 첫 불펜피칭 당시 모습. 사진출처|LA다저스 포토블로그

■ 2번째 불펜피칭서 체인지업 점검

전체 43구 중 체인지업 비중 월등히 높아
지난해 새 구종 고속 슬라이더 장착 재미
ML 3년차 해법으로 체인지업 다시 연마

주무기로 체인지업!

LA다저스의 류현진(28)이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2번째 불펜피칭을 마쳤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 주무기로 삼았던 체인지업을 집중 점검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22일 첫 불펜피칭에 이어 사흘 만에 마운드에 올라 43개의 공을 던졌다. 첫 피칭에서는 35개를 뿌렸다. 던진 공의 숫자보다는 내용이 중요했다. 체인지업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류현진은 “첫 피칭에서 직구를 너무 많이 던졌다”고 구사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캠프에서 직구와 체인지업을 나란히 던지며 집중 시험한 데에는 많은 함의가 담겨져 있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진출 이후 7시즌 동안 주무기 체인지업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140km 후반과 150km 초반에 형성되는 직구와 함께 오른손타자의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은 큰 위력을 발휘했다. 2013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한 뒤에도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그의 이름 석자에 따라붙는 대표적인 구종이었다. 2013년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이 0.164에 불과했다. 그해 류현진의 피안타율은 0.252로 무려 9푼 가까이 낮았다.

하지만 1년 새 체인지업 위력은 뚝 떨어졌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0.318로 솟구쳤다. 리그 피안타율이 0.257로 2013시즌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체인지업만큼은 달랐다. 메이저리그 많은 타자들에게 맞아나갔다. 체인지업이 높게 제구되면서 장타 비율이 높았다. 특급 칭찬을 받던 체인지업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류현진은 새 구종인 고속 슬라이더를 장착해 슬기롭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방어율은 3.38로 이전 시즌(3.00)보다 다소 높아졌지만 똑같은 14승을 챙겼다. 새 시즌 더 나은 성적을 위해서는 체인지업의 구위가 반드시 살아나야만 한다.

류현진은 작년 왼 어깨 부상 등으로 3차례나 부상자명단(DL·Disabled List)에 오르며 부침을 겪었다. 올 시즌 부상 없이 건강한 시즌을 치르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돈 매팅리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정상급 투수 가운데 한명이다”고 말하며 “신뢰는 이미 충분하다”고 굳게 믿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