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호흡·체력 보강, 장원준의 두 가지 과제

입력 2015-02-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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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좌완투수 장원준은 롯데 시절 단짝포수 강민호의 부재와 체력 보강이라는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 사진제공|두산

“남은 캠프 기간에 꾸준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겠다.”

연습경기 첫 등판이 이만큼 관심을 모으는 투수도 보기 드물다. 역대 FA 투수 최고액인 4년 84억원을 받고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장원준(30)이기에 가능한 얘기다.

장원준은 24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4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썩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연습경기의 안타와 실점은 어차피 큰 의미가 없다. 시즌 준비를 위한 점검의 한 과정일 뿐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오히려 “공 끝이 살아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기 때문에 합격점을 주고 싶다”고 평가했고, 장원준 스스로도 “컨디션도 좋았고, 피칭에 대해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장원준에게는 올 시즌 두 가지 과제가 있다. 그는 롯데 입단 이후 늘 동갑내기 포수 강민호와 호흡을 맞췄다. 둘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절친한 사이라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제는 장원준의 공을 받는 포수가 달라졌다. 두산 주전포수 양의지와 배터리를 이뤄야 한다. 오릭스전은 장원준-양의지 배터리에게 첫 실전이기도 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장원준은 “양의지의 사인대로만 던졌다. 호흡을 처음 맞춰 봤는데 좋은 것 같다”고 했고, 양의지도 “실전에서 처음 받아봤는데 확실히 좋은 공이 들어왔다”고 치켜세웠다.

또 하나의 숙제는 체력 보강이다. 장원준은 지난해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27경기에서 155이닝을 던졌다. 선발투수로서 나무랄 데 없는 결과지만, 군복무 직전인 2011년에 던졌던 180이닝보다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게다가 올해는 144경기 체제라 더 많은 체력이 필요하다. 그가 “군에서 복귀한 지난해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시즌이었다. 올해는 체력보강에 중점을 많이 두고 훈련했다”고 밝힌 이유다.

어쨌든 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 장원준은 “전반적으로 예년과 비슷한 페이스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며 “직구는 생각한 만큼 올라왔으니, 조금 안 좋았던 변화구를 앞으로의 피칭을 통해 계속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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