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로 돌아온 손주인

입력 2015-03-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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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인-오지환(오른쪽). 사진제공|LG 트윈스

3루서 본업 복귀 “심적으로 편해졌다”
올 시즌 오지환과 키스톤콤비로 호흡

2루수∼유격수의 연계플레이를 ‘키스톤콤비’라고 따로 지칭하는 이유는 내야수비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얼마나 호흡을 맞추느냐에 따라 팀 수비가 흔들리기도 하고, 안정되기도 한다. 올 시즌 LG 키스톤콤비는 손주인(32·2루수)과 오지환(25·유격수)이다. 지난해 정성훈이 1루수로 보직을 바꾸면서 손주인이 3루수로 나서야했지만 올해 다시 원래 포지션인 2루수로 돌아오면서 오지환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심히 훈련 중인 손주인은 “아무래도 작년에는 3루수가 낯설다보니 심적으로 위축됐는데 2루수로 돌아오면서 심적으로는 편안해진 부분은 있다”고 설명했다.

손주인은 겸손하게 말했지만 사실 2012년 말 진행된 삼성과의 3대3 트레이드 때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팀 수비 안정화에 톡톡히 역할을 했다. LG가 손주인이 주전 2루수가 된 해부터 2년간 포스트시즌을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달라진 수비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정작 본인은 “그런 평가를 받은 건 감사한 일이지만 나 혼자 잘 한 게 아니다”고 손사래를 쳤다. “개인적으로 수비를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기분은 좋지만 (오)지환이도 정말 좋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고 공을 돌렸다.

손주인이 본 오지환은 좋은 유격수다. “톱클래스 수비”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단지 너무 큰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인해 마음이 위축되면서 제 실력을 못 보여준 게 선배로서 아쉽기만 했다. 그는 “(오)지환이에게도 ‘네가 (김)상수(삼성)보다 못 한 게 뭐가 있느냐’고 얘기한다”며 “톱클래스 수비하는 선수다. 키스톤콤비로서 호흡도 항상 좋았다”고 했다.

이들이 찰떡호흡을 자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 단순히 반복된 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추기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원정경기 룸메이트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선후배로서, 함께 그라운드에서 흙투성이가 되는 동료로서 구슬땀을 흘리며 끈끈한 정을 쌓았다. 손주인이 “난 주전이 보장된 게 아니다. 내 자리를 찾기 위해 캠프에서 열심히 경쟁하고 있다”고 했지만 오지환에 대해서는 “잘 될 것이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둘 사이 그런 믿음이 있기에 LG 키스톤콤비의 날씨는 언제나 ‘맑음’이다.

오키나와|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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