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마라톤 희망’ 김성은, 동아마라톤 모의고사 합격점

입력 2015-03-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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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삼성전자)은 한국여자마라톤의 희망이다. 워낙 독보적인 실력을 갖고 있어 남자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정도다. 동계훈련을 성공리에 마친 그녀는 2015서울국제마라톤에서 순위보다 기록을 향해 뛴다. 스포츠동아DB

28일 열린 경기국제하프마라톤 1시간13분27초 1위

‘한국여자마라톤의 희망’ 김성은(26·삼성전자)은 2월 28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경기국제하프마라톤에서 1시간13분27초로 1위에 올랐다. 삼성 육상단 관계자는 “출발과 함께 선두에 나서서 여유 있게 우승했다”고 설명했다. 2위 오달림(부천시청·1시간14분40초)과는 1분 이상의 격차였다. 삼성전자 황규훈 감독은 “2주 뒤 서울국제마라톤을 대비해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를 지켰다. 큰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획득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15일 서울 일원에선 국내 최고 권위의 2015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가 열린다. 김성은은 이 대회를 목표로 제주에서 진행된 동계훈련(지난해 12월 22일∼2월 25일)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지구력과 스피드에서 모두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김성은의 존재는 한국여자마라톤에서 독보적이다. 2012∼2014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국내 여자부 3연패를 달성했고, 한국여자마라톤 역대 10위 기록 중 4개(3·5·6·10위)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무대에선 경쟁자가 없어 남자선수들과 훈련할 정도다. 개인최고기록은 2013서울국제마라톤 국내 여자부에서 우승할 당시 세운 2분27초20(역대 3위)이다. 당시 육상계는 “1997년 권은주가 세운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 경신이 머지않았다”며 흥분했다.

그러나 주변의 기대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2014서울국제마라톤에서도 국내 여자부 1위를 지켰지만, 기록(2시간29분31초)은 다소 아쉬웠다. 황 감독은 “김성은에겐 국내대회 순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2시간29분에서 30분대 우승은 무의미하다’는 것에 지도자와 선수 모두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15서울국제마라톤에선 기록 향상을 독려하기 위해 국내선수를 대상으로 타임보너스를 도입했다. 여자부에선 한국기록 5000만원, 2시간28분 이내 2000만원, 2시간30분 이내 1000만원, 2시간32분 이내 500만원이 걸려있다. 동기부여는 더 커졌다. 최근 컨디션도 2013년 수준에 근접하며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변수는 심리적 하중을 어떻게 이겨내느냐다. 황 감독은 “부담 없이 자기 기록 경신을 목표로 한다면 한국기록에도 근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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