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도vs박해민vs구자욱, 삼성 중견수 자리는 하나뿐

입력 2015-03-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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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도-박해민-구자욱(맨 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차례로 시범경기 선발출장 기회…치열한 자리싸움

선의의 경쟁은 성장을 위한 가장 좋은 밑거름이다. 삼성 외야 한복판에서 펼쳐지고 있는 치열한 자리싸움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삼성 외야수 박찬도(26), 박해민(25), 구자욱(22)의 3파전이 시범경기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유형이 비슷한 세 명의 타자가 중견수 한 자리를 놓고 3파전을 펼치는 양상이다”라며 “세 명이 지금 중견수와 1루수로 번갈아가며 나가고 있는데, 10일 KIA전에는 박찬도가 중견수, 구자욱이 1루수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7일과 8일 두산전에는 각각 박해민과 구자욱이 중견수로 선발출장했다. 이번에는 박찬도가 중견수로 나갈 차례다.

셋은 모두 우투좌타에 발이 빠르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해민은 지난해 류중일 감독이 꾸준히 기회를 주면서 주전 중견수로 키워낸 선수. 구자욱은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스프링캠프에서 발군의 활약을 하면서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 경쟁구도에 그동안 주로 대수비와 대주자 요원으로 나섰던 박찬도까지 가세한 것이다.

일단 가장 안정적인 카드는 박해민이다. 정규시즌에서 다른 두 경쟁자보다 보여준 게 많다. 119경기에 나서 타율 0.297을 기록했고, 도루 36개로 전체 5위에 올랐다. 구자욱은 타격 쪽에서 점수를 많이 땄다. 캠프 연습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둘렀고, 시범경기에서도 두 경기 모두 안타를 쳤다. 다만 수비에서는 박해민이 앞선다. 구자욱은 내야수 출신이라 아직 외야 수비가 불안하다. 8일 경기에 중견수로 나섰지만, 기량을 점검할 만한 타구가 거의 없었다. 류 감독이 “어려운 타구를 어떻게 처리하나 보고 싶었는데, 하필이면 평범한 타구가 딱 두 개 정도 가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을 정도다. 아직 후발주자인 박찬도는 캠프 막바지부터 조금씩 치고 올라왔다. 8일 경기에서 3안타에 도루까지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류 감독은 “박찬도가 캠프에서 파워가 많이 늘었다. 수비도 많이 좋아져서 앞으로 박찬도의 쓰임새도 많아질 것 같다”고 했다.

시범경기는 앞으로 2주가 더 남았다. 박찬도, 박해민, 구자욱 가운데 누가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까. 셋의 기량이 쑥쑥 늘어갈수록 류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듯하다.

포항|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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