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하는 아나운서, 연기자 뺨치네

입력 2015-03-1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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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출신 백지연-김성경(오른쪽). 동아닷컴DB

백지연 ‘풍문으로 들었소’ 실감연기
김성경 ‘태양의 도시’ 주연자리 꿰차

뉴스를 전하던 아나운서들이 잇따라 연기자로 나서고 있다. 이젠 연기자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임성민 최송현 오상진 등에 이어 김성경, 백지연도 안정된 연기로 화제를 모은다.

MBC 아나운서 출신 백지연(사진)은 현재 방송중인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극중 재벌가 사모님으로 출연중인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추는 유호정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연출을 맡은 안판석 PD가 평소 친분이 있던 백지연에게 “중요한 역할인데,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출연을 제안했고, 백지연은 안 PD의 안목대로 “연기인지, 실제 모습인지 모르겠다”는 시청자 평가를 받으며 실감나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SBS 아나운서 출신이자 연기자 김성령의 동생으로 유명한 김성경의 활약도 눈에 띈다. SBS 아침드라마 ‘청담동 스캔들’을 통해 연기자로 처음 나선 그는 현재 케이블채널 MBC 드라마넷 ‘태양의 도시’에서 주연자리까지 꿰찼다. 극중 건설업계 ‘큰손’ 윤선희 역을 맡아, 당당하면서도 섹시한 여장부 캐릭터를 마음껏 선보이고 있다.

제작진은 “평소 시사프로그램 등에서 카리스마 있고, 할말 다하는 모습이 극중 캐릭터와 잘 맞아 떨어졌다. 연기력도 부족함이 없다”고 평했다.

이들에 앞서 MBC 아나운서 출신 오상진과 KBS 아나운서 출신 최송현도 연기자로 자리 매김하며 그들만의 영역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오상진은 지난해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검사로 출연했고, 현재 SBS 주말드라마 ‘떴다 패밀리’에서 망가지는 모습까지 불사하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MBC ‘마마’를 끝낸 후 차기작을 고르고 있는 최송현은 아나운서 출신 가운데 가장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입지를 굳혔다.

안판석 PD는 “아나운서들은 대사처리가 자연스러워 연기자로서는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드라마 제작사 재미난프로젝트 정아름 대표는 “유명 아나운서 출신들이라 웬만한 신인들보다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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