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웰벡, 친정 향해 통쾌한 결승골…아스널, 맨유 잡고 FA컵 4강행

입력 2015-03-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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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의 대니 웰벡(왼쪽)이 10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FA컵 8강전에서 2-1로 앞서가는 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1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스타디움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잉글랜드 FA컵 8강전이 펼쳐졌다. 지난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아스널로 이적한 공격수 대니 웰벡이 결승골을 터트린 아스널이 2-1로 이겼다. 지난 15번의 맞대결 중 11번을 패했던 아스널은 9년 만에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챙기며 FA컵 4강전이 열릴 웸블리 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4강전에선 브래드포드 또는 레딩과 맞붙게 돼 아스널이 FA컵을 2연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일하게 희망을 걸었던 우승 기회마저 날려 루이스 판 할 감독을 향한 홈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이날 경기장은 치열한 라이벌전답게 팬들의 엄청난 응원 대결로도 주목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서포터스 클럽은 대형 깃발 등 여러 응원도구를 준비해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 FA컵 규정상 리그 경기 때보다 원정구역이 늘어난 덕분에 평일 저녁 원정경기임에도 약 9000명의 아스널 팬들이 응원을 왔다.

전반 25분 아스널의 선제골로 힘이 빠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팬들은 3분 뒤 웨인 루니가 앙헬 디 마리아의 크로스를 헤딩 동점골로 연결하자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그러나 수비수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치명적 실수로 인해 홈팬들은 결국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후반 16분 발렌시아는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에게 백패스를 시도했지만, 패스가 짧아 웰벡이 재빨리 이 볼을 잡아 균형을 깨트렸다.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은 웰벡이 세리머니를 펼치자, 한때 그에게 환호를 보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특히 후반 31분 디 마리아가 자신이 받은 경고에 대한 불만으로 심판의 셔츠를 잡아 퇴장당하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결국 아스널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승리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FA컵 도전은 4강까지 이어지게 됐다.

경기 후 판 할 감독은 “오늘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상대가 우월했다기보다 우리가 실수를 범해 경기를 날린 것이다. 디 마리아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해야 한다. 심판에게 한 행동은 분명 잘못됐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반면 아스널 아르센 웽거 감독은 “팬들을 웸블리에 보낼 수 있어 기분 좋다. 웰벡이 오늘 최선을 다했고, 좋은 골로 보답했다”며 기뻐했다.

맨체스터(영국)|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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