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최용수 감독 9+1 추천…등번호 91번”

입력 2015-03-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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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가운데)이 11일 FC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장기주 사장(왼쪽), 최용수 감독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주영은 최 감독의 추천으로 91번을 달았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대표팀 승선? 서울서 잘 하는데 집중
말보다 필드 위 실력으로 보여주겠다”

‘명예회복? 대표팀? 우선 서울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7년 만에 K리그 클래식(1부리그)으로 돌아온 박주영(30)은 11일 FC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등번호 9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2005년 서울에 입단한 직후부터 줄곧 10번을 달았던 그는 최용수 감독의 추천으로 ‘9+1’의 의미를 담은 91번을 새로 택했다. 박주영은 기자회견에서 줄곧 “경기력으로 증명하겠다”며 ‘말보단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박주영은 “서울에 돌아올 수 있게 도움을 주신 최 감독님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감독님과 구단에서 말끔하게 말해주셔서 (한국행을) 선택했다”며 “말보다 경기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냐에 따라 방향이 결정된다. 남은 시간 철저하게 준비하고 훈련하겠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유럽으로도 나갔다. 항상 마음속에 친정팀에서 은퇴하겠다고 생각했다. 서울에서 뛸 때 많은 추억이 있다. 이제는 그 기억을 팬들에게 돌려줘야 할 것 같다”며 서울 복귀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주영은 대표팀 재발탁, 계약기간 내 해외 진출 시도 등에 대한 질문에 한결같이 “서울에서 잘하는 게 가장 먼저”라고 답했다. 그는 “대표팀 같은 경우에는 지금 내가 말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다. 대표팀 합류는 내 권한 아니다. 지금은 서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고 말했다. 또 “계약기간 3년이 지난 뒤 그만둘 수도 있고, 더 오래할 수도 있다. 일단은 서울에서 잘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일은 다 불가능하다. 당장 열심히 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재기를 노리는 박주영은 “감독님은 ‘명예를 회복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는데, 개인적으로는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며 “난 프로축구선수이니 많은 경기를 뛰고 싶은 열망이 있다. 또 경기에 나가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 두 가지를 다 잡아보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상암|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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