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교과서 등재…가문의 영광”

입력 2015-03-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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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이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각계 직업 종사자 17명 가운데 한 명으로 소개된 이승엽은 “가문의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사진은 교과서에 실린 이승엽의 인터뷰.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진로와 직업’ 중학교 교과서에 프로야구 선수 첫 게재

교과서 안에 실린 내 말들은 모두 진심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내 좌우명
어린 학생들이 기억해준다면 더 영광

“정말 말할 수 없이 좋네요. 가문의 영광입니다.”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이 활짝 웃었다. 야구를 하면서 웬만한 영광과 환희는 다 누려본 이승엽이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차원의 기쁨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삼성은 11일 “삼양미디어가 출판한 2015년 개정판 ‘진로와 직업’ 중학교 교과서에 각계 직업 종사자 17명 가운데 한 명으로 이승엽이 소개됐다”며 “지난해 한 인터뷰가 두 페이지에 걸쳐 게재됐다”고 밝혔다. 삼양미디어 측은 “오랜 기간 다양한 연령층의 팬으로부터 사랑받는 이승엽 선수 인터뷰를 통해 프로야구 선수의 삶과 직업인으로서의 모습을 알리고자 기획했다”며 “프로야구 선수 인터뷰가 교과서에 실린 건 최초인 것 같다. 그만큼 이승엽이라는 선수가 어린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KIA와의 시범경기가 열린 포항구장에서 이 소식을 듣고 만면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싱글벙글 웃으면서 “공부를 그렇게 잘한 것도 아닌데 내가 어린 시절 학교에서 보던 책에 내가 실리다니 무척 영광스럽다. 말로 다 못할 정도”라며 “어린 친구들이 내 인터뷰에서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보고 배울 수만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승엽은 슬하에 아들 은혁(10)과 은엽(5)을 두고 있다. 두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었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기쁘다. 특히 은혁 군은 2년 뒤 중학교에 진학한다. 아버지 이승엽이 얼마나 대단한 야구선수였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한 사건이다. 이승엽은 “학부형이 된 이후로는 아무래도 모든 포커스를 아이들에게 맞추게 됐다. 그런 면에서 아들들에게 모범을 보이게 됐다는 게 좋은 것 같다”며 “아들들이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세 권 선물 받기로 했는데, 은혁이에게는 먼저 보여줘야겠다”며 웃었다.

물론 부담감도 크다. 교과서에 이름이 실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이승엽은 “안 그래도 앞으로 더 야구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늘 모범을 보여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꼭 교과서에 실려서가 아니라 앞으로도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교과서 안에 실린 내 말들은 모두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얘기한 진심이다. 그 가운데 한 단어라도 어린 학생들이 마음에 새겨준다면 더 영광스러울 것 같다”며 “특히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은 내 좌우명이다. 그 부분을 꼭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포항|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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