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KO 시킨 ‘SK 용병파워’

입력 2015-03-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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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사진제공|SK 와이번스

■ 브라운 125m 대형홈런에 선발 켈리 2이닝 퍼펙트·밴와트 3이닝 무실점 피칭까지

SK가 올 시즌 우승후보인 이유 2가지

1. 1.5군으로 한화 격파한 두꺼운 선수층
2. 지난해와 달리 적응 빠른 용병 3인방

SK가 김성근 감독을 이겼다. 승부의 세계에서 제자들이 스승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보답을 한 셈이다. SK는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한화전에서 8-4 완승을 거뒀다. 결과보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SK가 언뜻언뜻 보여준 안정된 전력이었다.


● SK 우승후보의 위용 1. 선수층

11일 한화전을 앞두고 SK 3루수 최정은 마지막 조에서 타격연습을 했다. 선발출장 제외를 의미한다. 김강민, 박정권, 박진만 등도 결장했다. SK 김용희 감독은 “날씨가 추워서 뺐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들어 김 감독은 날씨 등 외부환경, 선수 컨디션 등 사정에 따라 예정됐던 주전 라인업을 고집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공백이 안 느껴질 정도로 선수층이 두껍다. “선수가 없다”는 감독들의 단골 푸념은 SK에서는 예외다.

1군 같은 1.5군 멤버를 가용하고도 SK는 5회까지 7-0으로 한화를 압도했다. 한화 좌완외국인투수 유먼을 3.1이닝 동안 9안타 1볼넷 7실점으로 두들겼다. SK의 새 외국인타자 앤드루 브라운은 2회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7회 이재원까지 홈런을 보태는 등 SK는 주전, 비주전 경계 없이 14안타, 2볼넷으로 8득점했다.


● SK 우승후보의 위용 2. 외국인선수

또 하나의 소득은 베일에 가려져 있던 외국인선발 메릴 켈리가 수준급 선발의 향기를 풍겼다는 점이다. SK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 투입된 켈리는 공 24개로 2이닝을 퍼펙트로 마쳤다. 켈리는 투심과 커터 위주의 피칭으로 땅볼유도능력이 돋보였다.

켈리는 “전체적으로 괜찮은 첫 피칭이었다. 눈이 오는 날 처음 던지는 경험을 해 재미있었다. 컨트롤도 괜찮았고, 커터가 오늘 잘 들어갔다”고 자평했다. 김 감독 역시 켈리의 직구구속이 쌀쌀한 날씨에서도 147km까지 나온 점을 평가했다.

이어 등판한 트래비스 밴와트도 3이닝(40구)을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내 건재를 보여줬다. 밴와트는 최고구속 146km 직구에 슬라이더를 곁들였다. 외국인타자 브라운도 시범경기부터 완벽에 가까운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외국인선수 3명 모두가 전력으로 기능하며 SK를 둘러싼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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