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령, 불행한 캐릭터보다 더 걱정되는건 ‘멜로&요리’

입력 2015-03-13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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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성령은 MBC ‘여왕의 꽃’으로 맡은 첫 타이틀 롤의 중압감에 마음이 무겁지만 “드라마는 나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든든한 동료들이 있어 힘이 난다고 말한다. 사진제공| MBC

■ MBC 주말극 ‘여왕의 꽃’ 레나정 역 맡은 김성령


왜 하필 가장 행복할 때 불행한 레나정을…
내 자신을 들여다보니 닮은 점 많네요
타이틀 롤 부담? 출연진 믿으니까!
이종혁과 멜로 연기…어쩌죠?

“가장 행복할 때 왜 불행한 캐릭터를….”

연기자 김성령(48)은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감사함을 느낀다. 하루하루가 행복해 그렇다. 데뷔 이후 이 정도로 바쁘게 일을 했던 적이 없다. 바쁜 일상은 14일 첫 방송하는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을 통해 처음으로 타이틀 롤을 맡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김성령을 걱정하게 만든 캐릭터인 요리사 레나정(정은혜)은 불우한 어린 시절의 영향으로 성공에 대한 야망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게다가 임신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고 아이를 버리기까지 한다. 인생의 목적은 단 한 번 행복해지는 것. 현실 속 김성령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하필이면 내가 가장 행복할 때 행복하지 않은 여자의 마음을 이해해야 해 어렵다. 그래도 내 자신을 깊숙이 들여다보니 주인공과 닮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누구나 욕망과 욕심에는 끝이 없지 않나. 이렇게 연기를 하며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 이 순간이 행복하고 좋아 계속 탐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김성령은 2012년 드라마 ‘추적자’를 계기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이후 ‘야왕’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 그리고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영화 ‘표적’과 ‘역린’까지 최근 3년간 바삐 움직였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으며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지만 ‘여왕의 꽃’은 그 강도가 더 세다. 김성령의 표정과 동작,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의 표정에선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타이틀 롤’이라는 단어가 주는 마음의 부담감이 크다. 김성령은 “생각하면 할수록 심리적으로 위축된다”면서도 “하지만 드라마라는 게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닌, 전 출연진과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기에 다 같이 힘을 모으겠다”며 기운을 불어 넣고 있다.

든든한 동료가 있어 그런 자신감도 가능하다. ‘여왕의 꽃’에는 김성령과 함께 김미숙·송옥숙·장영남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한 데 모인다. 김성령은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내가 더 빛이 날 수 있을 것 같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딸로 출연하는 이성경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기대가 크다.

“버렸던 아이와 다시 재회한다. 궁극적으로는 모성애를 그리는 작품이기 때문에 모녀연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종혁과의 멜로 연기가 문제다. 하하!”

김성령은 멜로 연기만큼 요리 연기에도 자신이 없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방송을 통해 얼굴이 익히 알려진 가수 박선주의 남편인 강레오 셰프를 만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셰프의 삶과 인성 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김성령은 레나정의 삶을 시작했다. 스스로 기대감과 함께 부담감도 크고 복잡한 마음이지만 “팀 분위기가 좋아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 앞으로 6개월이 힘들거나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확신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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