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 4차 공판] 서정희 “목 졸릴 때 이렇게 죽는건가 싶었다”

입력 2015-03-13 10:0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서세원 4차 공판 서정희. 사진=서세원 4차 공판 서정희.’ 동아닷컴DB

서세원 4차 공판 서정희. 사진=서세원 4차 공판 서정희.’ 동아닷컴DB

서세원 4차 공판, 서정희

아내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를 추궁하기 위해 열린 서세원 4차 공판에서 피해자인 서정희가 그동안의 불행했던 결혼 생활을 폭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심리로 12일 열린 서세원 4차 공판에 출석한 서정희는 증인으로 사건 당시의 상황을 진술했다.

이날 서정희는 “사건 당일 남편이 약속 장소인 건물의 지하 라운지 안쪽 요가실로 끌고 들어가 바닥에 밀어 눕히고 목을 졸랐다. 이러다 죽는구나 싶었다”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두 손을 올리고 빌었다. 그러자 남편이 집에 가서 얘기하자고 해서 밖으로 나왔는데, 내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려 하자 남편이 다시 나를 넘어뜨렸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이날 증인신문에 앞서 공개된 해당 건물의 CCTV 동영상에는 실제로 서정희가 바닥에 넘어진 상태로 서세원에게 다리를 붙잡혀 엘리베이터 안으로 끌려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소동에 대해 서세원은 “내가 공인이기 때문에 ‘집에서 조용히 이야기하자’고 말했지만 서정희는 일부러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이야기하자며 누워서 발버둥을 쳤다. 그런 아내를 집으로 데려가려고 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서정희는 “판사님, 제가 남편이 바람 한번 폈다고, 폭행 한번 했다고 여기까지 온줄 아십니까. 32년간 당한 것은 그보다 훨씬 많다. 그런데 이 자리까지 오게 된것은 당시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19살 때 남편을 처음 만나 성폭행에 가까운 일을 당하고 2개월 만에 결혼해 32년간 거의 포로생활을 했다. 남편이 무서워서 감히 이혼을 요구할 용기가 나지 않아 참고 살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남편을 목사로 만들면 모든 게 변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녀들 때문에 가정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남편은 목사가 된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 서세원 측 변호인은 서정희가 전모 목사가 있는 다른 교회에 다니는 문제로 불화를 겪다 이 사건이 일어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서정희는 “작년 3월 남편의 여자 문제로 부부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사과를 요구했지만 서세원이 오히려 '그 여자를 건드리면 가만 안 두겠다, 이혼을 요구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뒤 집을 나갔다 두 달 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 사건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서정희는 다시 한 번 판사를 향해 "개인적으로 따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다. 여기서의 이야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앞서 서정희는 지난해 5월 10일 주거지인 강남구 청담동 오피스텔 지하 2층 로비에서 서세원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그에게 밀려 넘어졌다며 서세원을 폭행 혐의로 신고했다. 서울중앙지검 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황은영)는 서세원을 상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서세원 4차 공판 서정희. 사진=서세원 4차 공판 서정희.’ 동아닷컴DB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