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초주검 돼 돌아온 동생의 잃어버린 7년

입력 2015-03-13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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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유괴된 지 7년 만에 잿빛이 되어 돌아온 동생을 만난 언니의 사연을 쫓는다.

지난 2013년, 이지나(가명, 당시 만 20세)씨는 자신의 눈앞에 놓인 광경을 차마 믿을 수가 없었다. 7년 동안 애타게 찾던 동생 유나(가명, 당시 만 19세)를 마주한 곳은 뜻밖에도 한 병원의 중환자실 병동. 동생이 생사를 오가고 있다는 병원 측의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을 찾아온 것이었다.

지나 씨는 "몸 전체가 새카맣고 뼈만 남았어요. 멍도 많았고, 상처도 많고, 뭔가 나쁜 일에 연루가 된 건 아닐까 걱정되었죠"라고 동생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두 자매가 함께 했던 기억은 2006년에 멈춰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유나는 집을 나간 뒤 간간이 언니에게 잘 지내고 있다는 연락을 해왔다. 그로부터 7년 만에 초주검이 되어 돌아온 동생은 19살 어린 나이에 걸리기 힘든 심각한 간경화와 합병증으로 인해 온몸은 새카만 잿빛이었고, 몸 상태는 70대 노인과 다름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희미하게 의식을 되찾은 유나는 제작진에게 단서가 될 만한 글자를 적었다. ‘간석’, ‘은하수’ 그리고 ‘한 남자의 이름’. 암호와도 같은 이 단어들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언니 지나에게 건네받은 동생의 소지품에서 수상한 흔적들을 발견했다.

유나의 지갑에서는 전국을 오갔던 버스 승차권과 수 십장에 명함이 발견됐다. 소녀는 왜 이렇게 많은 명함이 필요했던 것일까? 제작진은 이런 단서를 토대로 유나의 행적을 수소문하던 중 지인들로부터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지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나가 누군가에게서 도망쳤다는 목격담부터, 머리가 찢어진 걸 봤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었던 것.

그러던 와중에 소녀의 소지품에서 또 다른 단서가 발견됐다. 유난히 앳된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발견 된 것이다. 사진 속에서 단체복을 입고 있던 유나는 그 어떤 때보다 밝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도 여느 10대 소녀와 다르지 않았다.

1년 6개월 동안 사건을 추적한 제작진은 유나가 쓰러지기 직전까지 함께 했던 친한 언니로 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됐다. 유나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끔찍한 사건에 연루됐었다는 것이다. 과연 이 어린 소녀가 연루됐던 사건은 무엇이었을까?

이번 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미스터리로 가득했던 한 소녀의 ‘7년’을 추적해 본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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