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선수단 전체가 ‘슬로 스타터’ 탈출 한 목소리
K리그 개막전서 완패…앞으로 3경기가 중요
최용수 감독 “팀 전체가 결속해 안 좋은 이미지 깬다!”
최근 3년 동안 FC서울에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슬로 스타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시즌 초반 성적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클래식 12개 팀 가운데 11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살아나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슬로 스타터’의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 감독은 “매 시즌 듣고 싶지 않은 슬로 스타터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초반 부진이 시즌을 놓고 봤을 때 순위싸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나를 포함한 팀 전체가 준비하는 자세에 조금은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며 “이번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서울 소속으로 뛰고 있는 김치우도 “올해 동계훈련 때부터 계속 지적받았던 부분인데, 선수들끼리도 이번 시즌에는 초반에 그런 일은 없도록 하자고 다짐했다. 선수들 스스로 쉽게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매 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은 올 시즌 시작 이후 치른 4경기에서 2승2패를 기록 중이다. 팀의 시즌 첫 경기였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하노이 T&T(베트남)에 7-0의 대승을 거뒀다. 이어진 대회 32강 조별리그 원정 1차전에선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0-1로 패했다. 홈에서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선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1-0으로 꺾고 기세를 올리는가 싶었지만, K리그 개막전이었던 8일 울산 원정경기에서 0-2로 졌다. 앞으로 이어지는 14일 전북전, 17일 웨스턴 시드니(호주)전, 22일 포항전 등 3경기 결과가 ‘슬로 스타터’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지 좌우할 전망이다.
최 감독은 “4경기에서 2승2패를 거뒀지만 패한 경기에서도 대등한 싸움을 했다. 그만큼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준비를 잘하고 있다는 증거다”며 “전북전을 시작으로 쉽지 않은 상대를 연속 만난다. 팀원 전체가 하나로 결속된 모습을 통해 좋지 않은 이미지를 탈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