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이면서도 힙합 아닌 MFBTY의 신기한 ‘원다랜드’ (종합)

입력 2015-03-18 1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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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BTY, 사진|필굿뮤직


자타공인 한국 힙합의 남녀 최고봉으로 인정받는 타이거JK와 윤미래 그리고 꾸준히 이들과 호흡을 맞추며 숨은 실력자로 알려진 비지(Bizzy)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MFBTY가 자신들의 첫 정규앨범 'WONDALAND'를 19일 정오 발표한다.

이에 앞서 MFBTY는 18일 서울 강남구 M아카데미 콘서트홀에서 음악감상회를 열고 앨범의 제작과정과 이에 얽힌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감상회에서 타이거JK가 가장 먼저 한 이야기는 "이번 앨범은 힙합앨범이 아니다"고 강조한 뒤 그는 "여러가지 장르를 왔다갔다하는 신기한 음반이라 앨범명도 '원다랜드'라고 지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덧붙여 타이거JK는 "우리들이 재해석하는 K-POP 앨범이라 할 수 있다"라고 이번 앨범의 의미를 밝혔다.

그의 말처럼 이번앨범은 팝, 힙합, EDM, 락, 레게 등 다양한 장르들이 각 곡마다 수록돼 있으며, 또한 대부분의 곡들은 해당곡의 분위기에 맞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제각각의 색채와 매력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재미있는 점은 각 아티스트 들이 참여한 트랙을 인트로부분만 들어도 '이 사람의 곡이구나'라고 바로 알 수있을 정도로 참여 아티스트의 색채가 강하게 담겨있다는 것으로, 자칫 주객이 전도되는 우려가 나올 법도 한 상황에서 MFBTY는 노련하게 균형을 유지하며 앨범의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실제 타이거JK는 "힙합이 아니다"라고 발언했지만 'WONDALAND'의 전반에는 올드스쿨 느낌이 깔려있으며, 이는 드렁큰타이거의 음악스타일을 기억하고 좋아하는 팬들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은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또한 도끼가 참여한 'Hollywho'나 'Rebel Music'와 같은 트랙은 이들의 파워풀한 랩과 강렬한 비트를 느낄 수 있는 힙합 넘버로, 힙합 팬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K-POP의 재해석이라는 앨범의 의미를 가장 잘 담고 있는 'Let It Go'와 '부끄부끄'와 같은 트랙은 지금까지의 타이거JK와 윤미래, 비지의 음악과는 전혀 이질적인 곡들로, '우리들이 재해석하는 K-POP'이 어떤 것인지를 들려주고 있다.

MFBTY, 사진|필굿뮤직


타이거JK는 "아이돌에 대한 많은 선입견이 있었다. 아이돌과의 조합에 트위터 등으로 '같이 하면 안된다', '격이 다르다' 이런 글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런 벽을 허물고 재미있는 작업을 같이 하고 싶었다"며 "작곡도 하고 음악을 만드는 친구를 찾아서 우리가 먼저 부탁을 했다. 용준형이 참여한 'Let It Go'는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곡이 됐다. 그 친구의 센스에 감탄했다"라고 용준형과의 작업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끄부끄' 역시 랩몬스터가 작업실로 직접 찾아와서 하루종일 음악을 듣고 '요즘 세대 친구들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며 오히려 우리가 많이 배웠다"라며 "정말 신선한 작업이었고, 랩몬스터가 열심히 땀을 흘렸다. 그런데 갑자기 덥지도 않은데 미래 앞에서 웃옷을 벗어서 정말 화가 났다"라고 재치넘치는 에피소드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트리플 타이틀로 결정된 '방뛰기 방방'과 'Hello Happy', '눈빛에'는 좀 더 대중들의 구미에 맞춰 팝적이고 멜로디컬한 사운드를 담고 있다.

이중 'Hello Happy'과 '눈빛에'는 피처링 뿐만 아니라 유희열이 많은 조언과 편고 방향을 제시한 곡으로, MFBTY는 "원래 타이틀곡이 아니었는데 유희열 선배님 덕분에 타이틀곡으로 되살아난 고이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처음부터 타이틀곡으로 내정됐던 '방뛰기방방'은 제목처럼 '방방뛰기' 위해 만들어진 곡으로, 신나게 뛰어놀며 청자에게 힘과 에너지를 전하는 곡이다. 특히 MFBTY는 방송무대를 염두에 두고 '방뛰기 방방'의 안무까지 준비해 뒀다고 밝혀 이들의 방송무대 출연에 기대감을 높였다.

타이거JK는 "우리들이 지하실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만들고 녹음하는 생활을 반복하다보니 바깥세상을 많이 접하지 못했다"며 "자기 것에 집중하다보면 다른 게 안들리는 경우가 있지 않나. 평소엔 방송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우연히 틀어놓은TV에서 노래가 나오자 조단이 춤을 추고 조카들과 웃고 신나하더라. 그때 뭔가 깨달은게 있다. '여기에 뭔가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요즘 음악을 들으며 분석을 했고 혼자서 이렇게 저렇게 만들다보니 살이 붙고 곡이 쌓였다"라고 이번 앨범이 탄생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그렇게 쌓인 곡을 막상 솔로 앨범에 넣자니 안 어울리더라. 그래서 MFBTY로 넣다보니 조합이 맞았다"며 "16트랙이 많다고 나눠서 발표하라는 말도 많았지만, 또 상업적으로는 나눠서 내는게 맞지만 그렇게하면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정리가 안되더라. 그래서 그냥 다 드리자고 한거다. MFBTY로서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사랑과 평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라고 앨범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MFBTY의 정규 앨범 'WONDALAND'는 19일 정오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MFBTY, 사진|필굿뮤직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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