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의 중심에 그가 서 있다. 방송 활동 없이 꾸준한 공연만으로 대규모 팬덤을 유지하고 있는 김준수가 21일 태국 방콕에서 현지 팬들을 열광시켰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3집앨범 ‘플라워’ 내고 세번째 亞 투어
10만원대 고가 티켓 불구 3000명 열광
태국팬들, 퍼포먼스·팬서비스에 찬사
앨범 내고 공연하는 일. 가수라면 당연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디지털 음원 하나로도 누구나 가수가 될 수 있는 시대에 10곡이 넘는 앨범을 꼬박꼬박 내놓고 공감을 얻어 매번 수천명을 공연장으로 불러들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04년 데뷔하고 2010년 JYJ로 새 출발에 나선 김준수는 2012년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서도 거의 매년 이 ‘일’을 해내고 있다. 더욱이 방송활동을 할 수 없는 악조건에도 앨범과 공연을 성공시키고, 자신의 음악영토를 아시아를 넘어 미국, 남미까지 확장시켜왔다.
그룹 JYJ의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21일 오후 8시(한국시각) 태국 방콕 임팩트 선더돔에서 열린 ‘2015 시아 서드 아시아 투어 콘서트 인 방콕-플라워’는 김준수의 꾸준함, 케이팝의 간판스타로 진가를 증명해보인 무대였다.
2012년 첫 솔로 앨범과 2013년 두 번째에 이어 최근 3집 ‘플라워’를 내고 세 번째 아시아 투어를 시작한 김준수는 태국을 늘 빼놓지 않았다. 한때 ‘동남아시아 한류’의 거점으로 꼽힌 태국은 현재 한류의 정체기를 맞고 있어 이번 공연의 의미와 가치가 더욱 크다.
현지 공연기획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한류 이벤트가 넘쳐나면서 이제는 1000명을 모으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제한적인 한류팬, 고가의 공연 티켓가 등 때문이다.
이번 김준수의 태국 콘서트는 한류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음을 알려준 무대였다. 이날 공연 입장권이 6만∼18만원의 비교적 고가였음에도 약 3000명이 몰렸다. 2012년과 2013년 방콕 공연에서 각각 3000명씩 모았던 김준수는 그 사이 시장 상황이 바뀌었지만 변함없는 관객동원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시켰다. 공연 직전 만난 관객 오이(여·23)씨는 “이번 콘서트는 예매가 치열했다. 태국에 와줘 정말 고맙다”고 했다.
3집 발표를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15곡 중 11곡을 신곡으로 채울 만큼 공연 레퍼토리는 완전히 새로웠다. 하지만 관객은 익숙한 듯 공연을 온몸으로 즐겼다. 김준수는 ‘꽃’, ‘아웃 오브 컨트롤’, ‘나비’, ‘나의 밤’ 등 화려한 댄스와 서정적 발라드 무대를 오가며 섹시함과 감성적 매력을 다양하게 뿜어냈다. 김준수는 “항상 앨범을 낼 때마다 뜨거운 관심을 가져주시고, 콘서트를 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또 다음 공연을 기약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객 찌얍(여·28)씨는 “2012년과 2013년, 그리고 오늘까지 김준수의 태국 공연을 다 봤다. 항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는 정말 최고다. 언제 또 올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했다. 차이(여·20)씨는 “발라드와 댄스를 모두 소화해내는 내공에 또 한 번 감탄했다. 늘 팬들을 웃게 하는 그만의 매력에 빠진 두 시간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앞서 일본 오사카와 서울, 중국 상하이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김준수는 일본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를 남겨두고 있다.
방콕(태국)|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