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텔리 붙잡은 팬 “퇴장 당할까 걱정돼서”

입력 2015-03-24 0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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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를 붙잡으며 그의 퇴장을 방지한 리버풀 팬이 “발로텔리가 퇴장 당할까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 주인공은 잉글랜드 머지사이드 주 스켈머지데일 출신인 숀 리더배로우 씨였다.

그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2014-15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홈경기서, 흥분한 발로텔리를 말리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되며 전 세계 축구팬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리버풀은 전반전 맨유의 후안 마타에게 선제골을 얻어맞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팀의 상징인 스티븐 제라드가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투입 된지 1분이 채 되지 않아 퇴장 당하는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었다.

여기에 후반전 도중 발로텔리가 크리스 스몰링과 충돌했다. 몸싸움 끝에 경기장 가장자리 광고판 부근에서 넘어진 발로텔리는 스몰링과 몸싸움을 벌일 듯이 다가갔다. 이때 바로 옆에 있던 리버풀 팬들이 발로텔리를 붙잡으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경기 후 발로텔리는 자신의 SNS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경기는 우리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은 확실하다. 내가 경기장에서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YNWA(당신은 절대 혼자 걷지 않을 것이다).”이라고 적으며 팬들이 자신을 말리는 사진을 첨부했다.

발로텔리의 폭주를 막아낸 숀은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에코’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난 발로텔리가 이미 옐로카드를 받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에게 ‘진정해’라고 말했고 그는 ‘OK, OK’라고 답했다. 내 키는 겨우 5피트8인치(약 172cm)다. 거대한 그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회상했다.

숀은 2005년 도쿄, 로마, 이스탄불, 2007년 아테네 등 세계 어느 곳이든 리버풀을 따라다닌 열성 팬으로 시즌 티켓 소지자이기도 하지만 이번 여름을 끝으로 일 때문에 호주 이민이 계획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숀은 “이제 내게 남은 안필드 경기는 단 4경기뿐이다. 때문에 FA컵 준결승과 결승전 티켓을 구할 수 있길 바란다. 또 9살짜리 리버풀 광 팬인 내 아들을 위해 발로텔리의 유니폼을 얻고 싶다”며 발로텔리의 답례를 기대하기도 했다.

한편, 리버풀은 이날 패배로 16승6무8패 승점 54점에 머무르며 4위 맨유와의 승점 차는 5점으로 벌어졌고 6, 7위 사우샘프턴과 토트넘에게는 승점 1점 차로 추격을 당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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